애기똥풀 5

애기똥풀의 노래

#애기똥풀 안도현 시인은 서른다섯이 되도록 애기똥풀을 몰랐다 고백한다. 난 쉰이 넘도록 애기똥풀을 몰랐다. 어린 시절을 남쪽 시골에서 보냈지만 그 시절에는 애기똥풀을 본 적이 없다. 피나물이나 매미꽃처럼 넉 장의 아름다운 노란 꽃잎을 가진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 피나물은 마당에서 화초처럼 키우지만 애기똥풀은 보이는 족족 뽑아 버린다. 백굴채라는 한약재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외래침입종은 아니다. 지금 동네에 터를 잡은 지도 20년이 훨씬 넘었지만 초기에 비해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꽃이 아무리 아름답고 한 때 약초였다 해도 주택가 주변이나 산지시랑이를 덮을 정도면 환경공해 식물에 다름 아니다. 줄기를 꺾으면 애기똥 같은 수액이 나온다고 애기똥풀이라 부르지만 애기똥풀이 늘어나는 것의 반만이라도 이 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