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풀 2

안타까운 애기풀

#애기풀 자주 산책하던 산길 풀섶에서 작년에 처음으로 만났던 애기풀. 산과 들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 자라는 풀이라 주변에 키 작은 싸리나무 하나밖에 없었다. 게다가 줄기도 5개나 솟아 있을 만큼 생육 상태도 아주 좋았었다. 비록 풀섶에 약간 가려져 있었지만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곳이라 사람의 손을 탈까 걱정했었다. 아뿔싸? 올해 찾아가 보니 사람이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멧돼지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뿌리 주변 대부분이 파헤쳐지고 단 한줄기 남은 애기풀이 애처로운 꽃을 피웠다. 그대로 두면 멧돼지의 공세에 내년에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만나자마자 2년 만에 이별이라니. 농작물뿐만 아니라 연약한 여러해살이풀들도 멧돼지의 폭증에 견뎌내기 어렵다.

애기풀

#애기풀 오랫동안 다녔던 산책길에서 처음 본 꽃. 식물체 전초나 꽃의 크기가 작다고 #애기풀이다. 보통 작은 꽃에 붙이는 접두사 '애기'를 빼면 이름이 그냥 풀? 누구는 일본명 '히메하기(애개풀)'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다 하고 누구는 15세기의 향명(鄕名) 아지초(阿只草)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싸리나무와 길골풀 사이에 숨어 피었으니 웬만큼 관심을 두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 그렇게 수시 때때로 다니면서도 못 봤었는데 나비를 쫓다가 숨은 아이를 발견했다. 이런 귀한 것이 가까이 있었다니. 여전히 산책길이 건성건성이었었구나.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야생화! 어디에서 이런 꽃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었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 높이 10~30cm로 밑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자란다. 잎자루가 거의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