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3

진달래꽃에 기대어

#진달래 진달래 한그루를 화분에 심어 가꾼 지 10년이 넘었다. 학창 시절에는 외다시피 했던 자꾸 잊혀가는 소월의 진달래꽃과 그 감성을 화분에라도 붙잡아둘 수 있을까 싶어서다. 누구나 사춘기 시절에는 시를 즐겨 읽고 함축된 시어에 담긴 뜻을 음미하며 그 감성을 가슴으로 녹여내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에 매몰된 자아. 그 조직 속의 치차(齒車)로 시간 속에 정해진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돌아만 가던 시절. 그때는 잊고 있었다. 그런 시어들이 한 때 내 가슴을 얼마나 뛰게 했었는지. 그래서 은퇴 후 꽃을 가꾸면서 가장 친근했던 꽃. 앞산, 뒷산 동네 어디를 가도 주변에 흔한 진달래를 화분에 심어 두고 당시의 감성과 생각을 되돌리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마당 담장에 진달래와 사촌인 철쭉이나 영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