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서 사온 원예종 등심붓꽃입니다.
진갑이 넘으신 작은 아버님 부부로부터 오랜만에 초대를 받아
선물로 무엇을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이미 철이 지나긴 했지만
예쁜 화분에 야생화를 심은 포트를 만들어 드리기로 하다.
순전히 우리 부부의 경우처럼
이젠 일선에서 물러나 멀리 떨어져 앉은 나이가 되어
자연이 주는 조그마한 기쁨에 가슴 벅차오르고
매일 같이 들여다 보고 쓰다듬고 하다보면
결국 자연을 닮아 자연으로 돌아갈 때
좀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만들었지만
귀찮아 하시거나, 맘에 들어하시지나 않을까
집사람 노심초사하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훨씬 좋아하시는 노 숙부님 내외를 뵈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다.
아버님께서 떠나신 이후로 많이 수척해지셨고
이젠 생존해 계신 집안의 가장 큰어른이심에도 불구하고
자주 찾아 뵙지 못함에 대하여 진심으로
송구함을 말씀드리다.
어려서 한집에 살다가 성인이 되어 분가하신 이후로
세월의 두께만큼 두꺼웠던 거리감이 일순간에 사라짐을 느끼다.
<등심붓꽃>
외떡잎식물 백합꽃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Sisyrinchium angustifolium
원산지 : 북아메리카
개화기 : 5~6월에 청자색 또는 백자색의 꽃이 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