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붓꽃, 각시붓꽃

가루라 2009. 6. 25. 12:37

종자가 어떻게 뿌려졌는지 알 수없다.

다만 지인집엘 가거나 골프장엘 가거나 어디에서든

눈에 띄는 꽃들의 씨앗을 받아다 그릇 속에 넣어 놓곤 했는데

부엉이처럼 욕심사납게 줏어 나르기만했지

정작 파종기에는 생각지도 않고 있었으니,

 

집사람이 도자기나 질그릇 등을 정리하다가

질그릇 속에 가득찬 씨앗들을 보고

뭔지도 모르고 마당 여기 저기에 흩뿌려 놓았단다.

 

가느다란 각시 붓꽃이 돌구유 옆에 몇포기 나오더니

간신히 매달린 꽃한송이

제대로 활짝 펴지도 못하고 하룻밤새 사라져 버렸다.

미처 낮시간대에 얼굴도 볼 수 없게

출근하는 날 아침에 막 벌어지려는 봉오리를 보고 

퇴근 때 어둑해져서야 간신이 벌써 닫혀진 얼굴을 보았으니

내년에는 제법 많은 꽃을 볼 수 있게

시비를 잘 하고 여름 내 물도 잘 맞춰 주어야 하나 ?

 

 

마침 금요일 아침부터 피기 시작하여

토요일, 일요일 낮시간대에 활짝핀 얼룩을 보여준 붓꽃.

어쩌면 꽃창포일지도 모르지만....

그나마도 씨앗에서 발아하여 첫번째 올린 꽃대라

줄기도 잎도 아직 애리애리하지만

내년에는 제법 굵은 줄기로 큰 꽃을 여럿 데리고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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