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더덕 꽃이 하얗다?

가루라 2010. 8. 23. 09:37

우리 집 마당의 식구가 된지 7년여 정도되었나 ?

그 동안 매년 많은 꽃을 보이더니 좁은 마당은 온통 여기 저기 더덕 천지가 되었다.

전북 장수 야산에 자라던 것이 상경하여 도심주택의 마당에 놀랍도록 잘 적응하고 있다.

마당 한걸음 아래 공터에도 숱하게 씨를 뿌렸는데도 전혀 싹조차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던 하얀 더덕 꽃이 피었다 !

아무리 웹 검색을 해 보아도 하얗게 핀 더덕 꽃을 보았다는 글은 볼 수 없다.

더덕과 유사한 만삼의 꽃이 하얀바탕에 연한 자주색을 띠고 있다지만 그것과는 다르다.

게다가 만삼은 줄기와 잎 뒷편에 털이 있고 잎이 어긋나기로 난다는데

이 아이는 잎과 줄기에 털도 없고 뒷면이 하얀 잎은 밑에서는 어긋나기지로 나지만

 꽃이 달린 위로 가면 마주나기로 달려 있어서

 틀림없는 더덕이다.

 

자연 환경과는 다른 상황에서의 세대를 거듭함으로 인한 알비노 현상일까 ?

 

아니면 국가생물종정보지식시스템이나 도감 어디에도

그 사진은 실리지 않고 이름만 기록된 <푸른더덕>

학명 : Codonopsis lanceolata for. emaculata (Honda)H.Hara일까 ?

푸른더덕은 모든 것이 더덕과 똑 같은데

다만 꽃에 호피무늬가 없을 뿐이란다.

그러나 도감이나 웹 어디에도 <푸른더덕>의 사진을 볼 수 없으니

양자의 차이를 비교해 보기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보통의 더덕꽃은

5개의 꽃받침, 다섯갈래로 갈라진 화관, 5각형 씨방, 5개의 수술과 한개의 암술대가 일반적임에 반해

꽃받침이 7개, 6개인 것도 있고

그에 따라 수술이 6, 7개, 암술머리가 세갈래, 네갈래, 다섯갈래인 것과

씨방도 6각, 7각인 것들도 각각 발견된다.

우리 집 마당에서 처음 꽃을 피웠을 때 자세히 보지 못해서 알 수 없으나

도심의 환경 오염으로 인한 돌연변이일까 ?

 

<더덕>

쌍떡잎식물 국화목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

학   명 : Codonopsis lanceolata (Siebold & Zucc.) Trautv.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일본, 만주, 중국, 우수리

서식지 : 산지 숲속, 산기슭

개화기 : 8~9월

꽃   말 : 성실, 감사

이   명 : 사삼(沙參), 백삼

영   명 : Lance Asiabell

효   용 : 어린 잎은 삶아서 나물로 먹거나 쌈으로 먹기도 하며

           뿌리는 구이, 누름적, 고추장장아찌, 생채, 자반, 정과, 술 등을 만든다.

           인삼처럼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위, 허파, 비장,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물을 마시고 체한 데 효과가 있으며 음부가 가려울 때나, 종기가 심할 때, 독충에 물렸을 때

           가루를 내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말린 것을 사삼이라하여 치열(治熱), 거담(祛痰), 폐열(肺熱)제거 등에 처방한다.

 

<정상적인 더덕꽃과 나란히 핀 하얀 더덕꽃>

왼쪽의 정상적인 더덕꽃과 달리 오른쪽의 하얀 더덕꽃은

화관 내부에 호피무늬도 없고 씨방의 오각형 테두리조차 하얗고

갈라진 화관 끝의 검붉은 색도 없이 하얗다.   

<제법 여러 송이의 흰꽃이 피었다> 

 만삼이 화관의 외부에 자주색 줄무늬가 있는 것과 달리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순백으로 빛난다. 

그늘진 곳에서는 하얗다 못해 푸르스럼하기조차하다.

푸르른 색갈로 인하여 혹시 이것이 이름으로만 전해오는 <푸른더덕>이 아닐까 생각된다.  

 

<터질 듯한 더덕의 꽃봉우리> 

역광으로 잡아 보니 화관 내부의 무늬가 확실히 투영된다. 

담장을 타고 오른 더덕, 금방이라도 소리가 울려나올듯한 동종이 주렁주렁 달렸다. 

 

다섯개의 꽃받침, 6각형의 씨방과 6개의 수술, 6갈래로 갈라진 화관, 네갈래로 갈라진 암술머리 

6갈래의 꽃받침, 6각형의 씨방, 6개의 수술, 여섯갈래로 갈라진 화관, 3갈래로 갈라진 암술머리 

5갈래의 꽃받침과 화피, 5각형 씨방, 5개의 수술, 암술머리가 네갈래인 더덕 꽃 

오른쪽 사진, 암술머리에 붙은 꽃밥이 다 떨어지면 왼쪽 사진처럼 벌어진다. 

청량한 소리가 울려나올듯한 쌍방울  

 

꽃이 지고난 더덕꽃, 꽃받침이 7개, 씨방이 7각형인 것 

 꽃받침이 6개에 6각형 무늬가 선명한 씨방 

 꽃받침 5개의 정상적인 것

 종모양의 화피를 벌레가 갉아 먹어 내부의 수술과 암술이 고스란히 드러난 더덕 꽃

 혹시 <푸른더덕>을 알고 계시는 분, 리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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