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아마존 프로그비트(Amazon frogbit)

가루라 2010. 8. 30. 00:06

수생식물 중 부유식물, 처음 보는 부상수초 <아마존프로그비트>

해마다 돌절구와 돌구유에 부레옥잠과 물배추를 띄웠었지만

종로5가 노점에서 생김새가 특이한 요놈을 만났다.

좌판의 할머니는 남미개구리밥이라 했다.

 

남미개구리밥으로 아무리 자료를 찾아도 알 수 없고

구글의 해외자료 검색으로 아마존프로그비트(Amazon frogbit)임을 확신하다.

프로그비트(Frogbit)는 자라풀의 영문명칭이라 우리말 명칭은 대충 <아마존자라풀>쯤 되겠다. 

 

처음 살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잎자루가 없이 잎만 4~5장이 마주 붙어 마치 공처럼 덩어리를 이루고 있었다.

물 위에 던져 놓으니 지금처럼 물위 줄기로 퍼져 잎자루가 나고 무섭게 번지기 시작했다.

번지는 속도가 개구리밥이나 괭이밥에 비할 바가 아니게 매우 빠르다.

돌절구 3개를 가득 채우고 4각 돌구유까지 가득 채웠다. 

아마도 외부에 유출되면 우리나라 습지의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적도지방에 자라는 것이라 노지습지 원동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내 7월 말부터 한없이 여려 보이는 꽃대를 올리기 시작한다.

굳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 않아도 번식에 전혀 영향이 없는 부상수초라

꽃이 그리 볼품없나 보다.

꽃받침이라고 볼 수는 없고 포로 보이는 아래로 처진 좁은 선형 꽃잎 세장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린 좁은 선형 꽃잎 석장

각 세개씩 2단으로 솟은 피침형 노란 수술 여섯개

다섯번째, 여섯번째 사진, 꽃 밑에 뭉툭한 씨방 같은 것이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암꽃으로 보인다.

암꽃은 총채같은 암술 8가닥이 마치 말미잘의 촉수처럼 하늘로 뻗어 있다.

암꽃이든 수꽃이든 반나절 정도면 시들어 버리고

꽃도 워낙 작아서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마존 프로그비트는 동전같은 푸른 잎과 길다란 뿌리를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어항이나 유리수조에 넣어 키우는 것이 관상가치가 더 좋을 것 같다.

 

<아마존 프로그비트>

외떡잎식물 소생식물목 자라풀과 림노비움속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imnobium laevigatum

원산지 : 중남미 적도지방

서식지 : 미국 남동부 습지, 중남미 적도지방 습지

영   명 : Amazon frogbit

 잠자리 날개처럼 얇은 아마존프로그비트의 수꽃

수면에 줄기를 뻗고 번식을 한다. 

 수술대의 노란 꽃밥 세개는 옆으로 퍼지고 또다른 세개는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짧은 털이 솟은 총채 모양, 암꽃의 암술로 추정된다.  

 암술 아랫부분에 장구통 모양 불룩한 씨방이 달려 있다.

수꽃과 달리 줄기에서 솟아난 꽃대를 얇은 피막이 둘러 싸고 있다.

 

 

 꽃은 작은대도 불구하고 쏟아진 꽃가루가 제법 많다. 

사각 돌구유를 가득 채운 아마존프로그비트.

생이가래를 구석으로 완전히 밀어냈다.

동전처럼 동그란 잎파리로 관엽식물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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