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까치꺠>
야생화를 보기위해 멀리 출사를 할만한 처지가 못됩니다.
그저 우리집 마당, 우리 동네 골목 어귀, 코 잎에 있는 북악산, 인왕산 등지에서
하나씩, 둘씩 그동안 관심도 없었고 모르기도 했던
하찮은 풀꽃의 화용을 찬찬히 드려다보고 이름을 확인하고 특이점을 발견하고....
나이 들만큼 든 상황에서 큰 노고나 돈을 들이지 않고
호기심도 충족하고 감성을 되살려 그나마 정서적 안정을 이루는 방법이 아닐까요 ?
그런 의미에서 낮지만 도심속에 있는 산을 자주 찾고
골목 골목, 식물이 뿌리내릴 수 있는 조그만 틈이라도 있는 단독주택단지들이
재개발로 사라지는 것이 아쉬운 이유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지난 주말 인왕산에서 또 처음 만난 꽃
이름조차 생경한 <수까치깨>를 올립니다.
사실 예전에 별 관심이 없었던 탓에 대부분의 야생화들이 생경하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던 덕분에
비교적 많은 들풀과 화초, 나무들에게 아는체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내공이 쌓여야 이들이 아파하는지, 어떻게 하면 아픔을 없애줄 수 있는지 하는
경지에까지 오를 수 있을까요 ?
역광에 투영되는 노란 꽃잎이 그지없이 맑아 보입니다.
자료들을 보니 까치깨, 수까치깨 혼동을 한다는데
꽃받침이 뒤로 완전히 제켜진 것으로 보아
<수까치깨>임이 확실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이하게도 한해살이풀임에도 나무인 벽오동과에 속할만큼 가까운 식구라네요.
전초의 키도 낮고, 꽃의 크기도 눈에 쉬 띠지 않을만큼 작은데다가
꽃도 줄기 하나에 고작 한두송이 달릴정도로 듬성듬성하여
자세히 드려다보지 아니하면 발견하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인왕산처럼 척박한 바위산이 아닌곳에서는 꽤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도감에 의하면 꽃의 크기도 10~15mm, 높이 60Cm정도라는데
그에 훨씬 못 미치니 말입니다.
<수까치깨>
쌍떡잎식물 아욱목 벽오동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Corchoropsis tomentosa (Thunb.) Makino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서식지 : 산과 들
개화기 : 8~9월
이 명 : 야화생, 전마, 모과전마, 푸른까치깨, 참까치깨, 암까치깨, 민까치깨
영 명 : Tomentose Cor-choropsis
효 용 : 관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