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언덕

창의문 옆 옛 청운아파트 터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생겼다.

이 땅이 시인과 어떤 인연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인왕산 자락 북한산 성곽을 타고 흐르는 낮으막한 구릉

남산을 정면에 두고 서울시내의 일부가 고즈넉하게 내려다 보이는 언덕

북악산과 인왕산을 휘감아 도는 바람이

만주벌안의 삭풍처럼 골을 타고 노도와 같이 쏟아져 내리는 곳

한 밤중이면 서울 시내에서도 별을 헬 수 있을 것 같은

넓은 하늘이 머리위에 펼쳐진

그 곳에

옛시인의 감성이 오롯이 솟아 난다.

별을 헤는 밤, 서시, 자화상

센티했던 10대 시절에

가장 즐겨 읊조렸던 자화상을 올려 봅니다.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 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사나이가 가엾어 집니다

도로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해질녁의 윤동주시인의 언덕>

 

 

 <시인의언덕에서 광화문을 굽어 보며 2011. 01. 01.>

<설야의 시인의언덕>  

 

윤동주시인의 언덕 가는 방법 : 3호선 경복궁역 하차 3번 출구 100미터 버스정류장 1020, 7022, 7212 버스승차 창의문 하차

주변 명소 : 창의문, 최규식총경 동상, 환기미술관, 커피프린스 촬영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