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등나무

가루라 2011. 6. 25. 23:07

<등나무>

어린 시절 굵은 등나무 등걸이 얼기설기 겹쳐진

체내리는 집을 참 좋아 했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체내리는 집이 손님도 꽤 있고 해서

제법 잘 살았지 싶습니다.

철 기둥과 보를 만들어 등나무로 지붕이 되게하고

그 밑에 평상을 두어

환자인 손님들을 대기할 수 있게 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체내리는 집을 나서는 할머니는 속이 후련하신지

돌아가는 걸음걸이가 훨씬 가볍고 빨라졌으니

사실상 간판도 없는 의료행위가

어떻게 그렇게 성할 수 있었는지....

나도 크면 체내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적도 있었지요.

그래서 요즈음도 동네 어귀에 등나무가 있는 집을 보면

옛날이 생각나곤 합니다.

보통은 둘둘 말아 올라가는 덩굴성 식물을 집안에 두면

일이 꼬여서 좋지 않다고 기피하기도 하는데

아마도 등나무는 그 줄기를 가구나 지팡이 등으로 요긴하게 쓰는데다가

밀생한 덩굴로 인하여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여

가정의 정원수로 유용하게 심나 봅니다.

그래도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 가는 습성때문에

왼쪽으로 감고 올라 가는 칡의 습성에 대비하여

일이 잘 안풀리는 구도를 갈등(葛藤)구도라고 부르는 걸 보면

정원수로 그렇게 각광 받기만 한게 아닌가 봅니다.  

<등나무 : Japanese wisteria>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낙엽덩굴식물

학   명 : Wisteria floribunda (Willd.) DC. 1825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아열대 아시아, 오스트리아 북부지역

서식지 : 비옥한 계곡이나 산기슭

꽃   말 : 사랑에 취함, 환영

효   용 : 관상용으로 심는다. 줄기를 가구재료, 바구니, 깔개, 지팡이재료 등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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