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보신각 타종행사

가루라 2012. 1. 1. 02:58

 

장성한 얘들은 저들 친구들과 어울려 나가고

부부만 덩그마니 제야를 맞는다는게 새삼스레 쓸쓸할 것 같아

보신각 타종행사를 보러가다.

조금 더 나이들면 정말 가기 힘들다 집사람을 설득하여

완전무장으로 집을 나서다.

 

여유있는 시간으로 오랜만에 청계천 야경을 들러 보고

사진도 담고 여유를 부려 보지만

개천을 타고 흐르는 칼바람에 종각으로 걸음을 재촉하다.

보신각 앞 종각네거리는 벌써 타종행사를 기다리는 인파로 가득하다.

광화문쪽으로 향하는 종로1가

전경으로 교통이 차단되고 모여드는 사람은 끝이 없다. 

종로타워와 제일은행 앞까지 이미 인파가 넘처흐르고

명당자리 탑클라우드 창가에도 한두사람씩 모여든다.

종로타워의 사무실 사람들도 퇴근을 미루고 아에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열, 아홉, 여덟, 일곱, 여섯, 다섯, 넷, 셋, 둘, 하나.  댕~

 

묵직한 보신각 종소리와 함께 드디어 2012년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폰샷을 눌러대고

일행을 끌어안고 축하 메세지를 건넨다.

폭죽만큼이나 높게 날으는 임진년 새해에 대한 소망

온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 본다.

두시까지 버스가 있다는 보도를 믿고 평생 안하던 짓을 감행했으나

경복궁까지 걸어와 20분을 기다린 끝에 다행히 마지막 버스를 간신히 타고 돌아오다.

환갑이 되기전에 해봐야 숙제중 한가지를 2012년 벽두에 마무리하다.

평생 집안에서 TV로만 보던 제야의 종소리

역시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만큼이나 가 볼만한 가치가 있다.

아직까지 못 보신 분들은 내년에는 꼭 한번 참석해 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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