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자연이 준 보석 이슬방울

가루라 2012. 4. 14. 14:00

이집트의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하고 그 부장품을 정리하는데만 무려 10년이 걸렸습니다.

우리는 보석 또는 재화를 흔히 금은보화라고 말합니다.

요즈음 환금성이 뛰어난 금, 은등을 재화의 제일로 치죠.

그러나 투탕카멘의 무덤에서도 그리고 신라왕의 무덤에서도 발견되는 보석

옛 사람들에게는 유리구슬도 보석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에야 하찮은 유리구슬쯤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어린 시절 구슬치기로 유리구슬을 한주먹 가득 따면

그 날은 어찌나 가슴이 벅차오르고 뿌듯했었는지....

투명한 구슬 속에 꽃잎같은 것이 들어 있는 것을 하늘에 비춰도 보고

손바닥 사이에 놓고 비벼서 깨끗하게 닦기도 하고....

 

그 유리구슬보다 투명한 보석, 아름다운 이슬방울 구슬을 만납니다.

키가 가장 작은 식물 이끼류는

자신보다 키가 큰 잡초나 관목, 교목이 잎파리를 피우기전에

광합성 작용을 해서 몸집을 키웁니다.

그들의 넓은 잎파리가 해를 가리면 간신히 제 몸집을 유지하기만 할 뿐이죠.

그래서 요즈음 한창 꽃대를 올리고 홀씨를 흩뿌리는 바쁘답니다.

이른 아침 솔이끼의 가느다란 꽃대에 이슬방울이 송송송 맺혔습니다.

역광으로 렌즈를 대보니 이 보다 더한 보석이 없네요.

투명한 이슬방울을 투과하는 반짝이는 햇빛

아마 다이아몬드조차도 이렇게 맑은 투명함을 보일 수 없을까 싶네요. 

 

 

 

큰꽃으아리 새싹 뽀송뽀송한 솜털 위에 앉은 이슬방울

정말 영롱하다는 표현이 어울리죠 ? 

 

무늬조팝나무 잎파리 사이에도 물방울 다이아가 ! 

현호색 잎파리 위에도 송알송알 달렸습니다.

아, 그러나 햇빛이 없는 물방울은 어둡고 우울합니다.

그늘에 있는 겹황매화나무 줄기에 달린 물방울

아직은 잎파리가 나지 않은 감나무를 삼키고 어두컴컴한 속을 드러냅니다. 

마당에 있는 이슬방울들이 다 보석이라면

단독 주택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더 이상 바랄게 없는 부자들입니다.

주말 아침 이슬방울 하나로 부자된 마음으로 사는 방법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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