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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광장2(레닌묘)

가루라 2012. 3. 9. 08:55

붉은광장을 들어 갈 때 러시아역사박물관 우측을 통하여 가면

특수방부처리된 레닌을 볼 수 있는 관람코스다.

카메라를 맡기고 검색대를 통과하여

오른쪽에서 크레믈 담장을 따라 가면

러시아 혁명과 공산당의 기억되어야할 인물들로 생각되는

많은 사람들의 명패와 사진들이 성벽 하단과 바닥에 암각되어 있다.

스탈린과 브레즈네프 등 역대 공산당서기장들과

10월 혁명 때 숨진 노동자와 병사들의 무덤 

크레믈린 담장에 안치된 일종의 수많은 위패들 중심에

붉은 화강암 대리석을 쌓아 거대한 석관 처럼 축조된 레닌묘가 있다.

레닌묘는 좌측으로 돌아 들어가서 우측으로 나오게 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가 지하 계단을 내려가면 축축하고 희미한 조명 속에 특수처리된

하얀 얼굴 정장차림의 레닌이 반듯하게 누워있다.

자세히 드려다보려 멈춰 서면

빙둘러 지키고 서있는 군인들이 바로 다가와서

멈추지 말고 계속 갈 것을 요구한다. 

불행하게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담을 수는 없지만

그로테스크한 어두컴컴한 특수조명아래

항상 섭씨 16도를 유지하는 특수 제작된 유리관 속에 누워있는 

하얗고 창백한 시신의 얼굴을 본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기분은 못된다.

묘지 외관이 똑 같았던 베트남 하노이의 호지민의 묘도

레닌의 묘를 모방하여 똑같이 만들어진 것이란다.

레닌묘를 보려면 이 길을 따라 크레믈 끝단에 있는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오른쪽 끝단에 사람과 같은 높이로 솟아 오른 환기구가 보이는게 레닌묘

1917년 러시아혁명을 통해 사회주의국가 구 소비에트연방을 창설한 레닌

마르크스를 포함, 한 때 그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 되었던 우리와 달리

러시아에서 그를 기리 기억하려는 시도는

시신을 특수처리하여 인민에게 공개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공산주의를 표방하던 국가들에 파급되어

중국의 모택동과 베트남 호지민, 북한 김일성에게도 영향을 주었나 보다.

우리네 상식으로는 시신이 구경거리가 된다는 것이

그리 유쾌할 것도 아니지만

신을 대하듯 그들의 유체를 대했던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는

화학약품처리할 전문연구소까지 두었을 정도로

다른 의미를 지닌다.

 

우측 중앙에 붉은 네모상자를 차곡차곡 쌓아 놓은듯한 건물이 레닌묘

붉은 크레믈린담장 너머 둥근지붕이 대통령집무실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