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복수초, 세복수초

가루라 2013. 4. 5. 00:27

복수초에도 몇가지 종류가 있나봅니다.

개복수초, 복수초, 세복수초 등등

야생화농장에서 입식한지 삼년쯤되었나요.

올해도 어김없이 제일 먼저 마당에서 싹을 티운 꽃이 되었습니다.

 

2월 중순쯤 언땅을 뚫고 나오더니

20여일만에 늦게 싹을 티운 세복수초가 먼저 꽃을 피웁니다.

스스로 열을 발산하여 땅을 녹여서 뚫고 나온다니

식물의 세계는 늘 신비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키 작은 식물의 생존을 위한 전략이랍니다.

그들은 자신보다 키가 큰 관목들이 잎을 피우면

그늘로 인해 광합성이 불가능하여 종을 번식할 수 없기 때문에

관목들이 잎을 피우기 전에 꽃을 피우고 종자까지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봄철 숲속은 활엽수들이 움트기 전에

지면에 거의 붙어 자라다시피하는

복수초, 노루귀, 바람꽃, 얼레지, 개별꽃, 피나물 등

가장 키가 작은 식물들부터 순차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그런만큼 등산객들이 길이 아닌 숲속을 마구 짓밟고 다니면

그로 인해 소멸될 수밖에 없는 것들이 키작은 식물이죠.

게다가 요즈음은 사진동호회다 등산동호회다 하는 패거리문화가 발달하여

수십명씩 떼를 지어 짓밟고 다니는 무리수를 저지릅니다.

심지어 앵글파인더를 쓰지 않고

매트리스 같은 걸 깔고, 그 위에 엎드려서 사진을 찍기도 해서

그들이 지나간 숲속은 아주 운동장으로 변해버리기도 합니다.

 

봄철 야생화를 담으러 다니는 사람들은

동호회를 통해 떼로 몰려다니는 걸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왼쪽 두개는 복수초이고 나머지는 세복수초인 것 같지만 꽃 모양으로는 구분이 안됩니다.

복수초는 꽃이 먼저 피고 그 후에 잎이 나옵니다.

그러나 세복수초는 잎파리가 펴지고 난 후에 꽃이 핍니다. 

오른쪽 두개체는 갈라진 가지마다 꽃봉우리가 달리고 앵무깃처럼 잎이 길게 갈라져 있습니다.

반면 왼편의 복수초는 외대로 올라와서 짧은 깃꼴잎을 목도리 삼아

줄기 하나에 꽃 한개씩을 피웁니다.

그러나 복수초도 때로는 한 꽃대에 두개씩의 꽃을 피는 경우도 있다는군요.

 

 

<세복수초>

학   명 : Adonis multiflora Nshikawa & Koki Ito

분포지 : 한국 제주, 일본

 

01

02

03

세복수초 

세복수초 

세복수초 

<복수초>

학   명 :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분포지 : 한국, 동부 시베리아, 중국

이   명 : 가지복수초

 

복수초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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