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옥천암 연등

가루라 2013. 5. 19. 11:01

4월 초파일 석가탄신일에는 연등에 불을 밝힙니다.

나를 태워 불을 밝힘으로써 세상의 어둠과 고통을 걷어내고자 함입니다.

불교신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독교신자도 아니지만

그러나 어린 시절 어머님 손에 이끌려 할머니와 함께

초파일날 절에 갔었던 기억이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의 이름을 적어 연등에 매달아 놓고

건강하고 잘 되기를 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연등에는 공양으로 등을 올린 사람들의 이름이 꼬리표로 붙어 있습니다.

자신을 태워 불을 밝힘으로써 세상을 밝게 비추어 구한다는 본래적인 의미보다는

그 사람들의 소원과 소망을 무겁게 짊어지고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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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 

연등 

옥천암 

옥천암 보도교의 연등 

옥천암은 작지만 굽이치는 홍제천변의 보도교 밑 폭포를 전면에 두고

탕춘대능선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소규모 사찰입니다.

1868년 명성황후의 명으로 정관스님이 관음전을 건립하였다는 기록

이전의 역사는 알려진 바 없으나

보도각에 모신 마애관음보살상 일명 백의관음상 또는 보도각 백불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처님을 모시는 것이 아닌 관음성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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