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튤립과 웨딩플라워

가루라 2013. 3. 5. 15:47

집안 누군가의 결혼식이 강남에서 있었습니다.

호텔 웨딩홀은 아니고 아담한 하우스웨딩이었습니다.

오늘 내일하는 과년한 여식을 두고 있는터라

남일 같지 않습니다.

지인의 자녀 결혼식에서 밥만 먹고 오던 예전과는 달리

이것 저것 관심을 두고 둘러보게 되네요.

 

웬만한 하우스웨딩에서도 성에 차게할려면 식대가 10만원이 넘고

꽃 장식비용만도 몇천만원이랍니다.

집사람 얘기로는 강남 호텔에서는 꽃값만 1억이 훌쩍 넘기도 한답니다.

 

일생에 한번 있는 소중하고 축복받아야 할 날이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네요.

 

식사를 끝내고 나오는데 하객들에게 나누어 준 장식용 웨딩플라워

집사람은 마치 화사한 봄을 가불 받아 온 듯 즐겁게 화병에 꽂아 놓네요.

덕분에 도홧빛 봄기운이 거실을 가득채웠지만

우리 부부의 대화는 딸내미 결혼식 준비로 추운 겨울로 되돌아 간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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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튤립 

분홍 튤립 

분홍 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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