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편지를 쓴 황대권님은 주름잎꽃을 보면서 묵내뢰(默內雷)를 떠올린답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잡초
저 작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기 위하여
여기저기 인간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내밀한 공간 속에
의젓하게 자리하기 위하여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 주름잎의 내면을 그려
겉으로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속으론 우뢰와 같다고 말입니다.
고작 10센티미터도 안되는 작은 풀
마당이나 공원 잔디 사이
밭고랑이나 집근처의 공터
심지어 담장에까지
어디에나 뿌리내리고, 꽃을 피우고, 종자를 만들어내고
누가 뽑아 낼새라 그저 소리없이 아우성치는 종을 유지하기 위한 몸부림
우리 모두 가슴 속 저 밑바닥에
자신도 모르는 삶에 대한 우뢰와 같은 열정을 감추고 있습니다.
제거해도 제거해도 금방 되살아나는 잡초와 같은 열정말입니다.
<주름잎>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Mazus pumilus (Burm.f.) Steenis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일본, 중국, 시베리아, 인도 북부, 아프가니스탄, 자바 등지
서식지 : 밭이나 습한 곳
개화기 : 5~8월
이 명 : 담배풀, 담배깡랭이, 고초풀, 선담배풀
효 용 :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