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북방쇳빛부전나비와의 짧은 조우

가루라 2013. 12. 2. 00:30

올봄 화분에 핀 무늬조팝나무 꽃에 처음 보는 나비  한마리가 날아 왔습니다.

요리 조리 앵글을 바꾸어 잡아 볼 새도 없이 훌쩍 날아가 버려서

단 두컷을 담았지만 그 이름도 알지 못하였을만큼 잊고 있었습니다.

득달처럼 찾아온 추위로 얼어붙은 마당에는 마른 나뭇잎만 나뒹굴뿐 아무것도 없고

이젠 금년 년초부터 담았던 사진들을 정리해야할 때입니다.

 

사진을 정리하던 중에 눈길을 끄는 단 두컷 남은 사진

발음하기조차 힘든 북방쇳빛부전나비랍니다.

날개 아랫쪽이 밝은 회색바탕에 까만 점이 있는 것이 가장 흔한 부전나비입니다.

그런데 이 나비의 아랫쪽 날개는 색깔이 붉게 녹슬은 쇳덩이와 같습니다.

고색창연하게 녹슬은 날개에 하얀 물결파 같은 줄무늬가 눈을 사로 잡네요.

아마도 녹슨 쇠처럼 보이는 날개때문에 쇳빛부전나비로 불리나 봅니다.

안타깝게 날개 윗면은 담지 못했지만

청색무늬가 뒷날개까지 퍼져 있답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무려 72종의 부전나비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수록된 정보의 수준만으로는 나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이름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유사한 나비를 찾아 웹검색을 통해 찾아본 바 북방쇳빛부전나비로 확인하였습니다. 

쇳빛부전나비는 쇳빛부전나비와 북방쇳빛부전나비로 구분되는데

곤충학 지식이 없는 저로써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친절하게 두종의 사진을 비교 구분해 놓은 네티즌 덕분에 북방쇳빛부전나비로 확신 포스팅합니다.

 

나비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은 정도로 작은 부전나비

나비가 팔랑거리며 난다고 보통 표현합니다만

작은 날개짓으로 민첩하게 나는 부전나비의 나는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맞을까요 ?

북방쇳빛부전나비는 주로 중북부 활엽수림대 산지의 가장자리에 국소적으로 관찰되는 종이라

개체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단 한차레 우리집 마당을 찾아 온 북방쇳빛부전나비를 담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나 봅니다. 

 

 

<북방쇳빛부전나비>

나비목 부전나비과의 절지동물

학   명 : Ahlbergia frivaldszkyi (Lederer 1855)

분포지 : 한국, 러시아, 일본

서식지 : 활엽수림 가장자리 관목수림대

관찰기 : 4, 5월 중부고산지대에서는 6월에도 관찰됨

흡밀식물 : 진달래, 고추나무, 복숭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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