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홍점알락나비

가루라 2013. 12. 5. 02:10

추석 전 가족묘원에 벌초를 하다가 처음 보는 나비를 담았습니다.

자료를 찾아 보니 홍점알락나비라네요.

팽나무, 풍게나무를 즐겨 찾고 참나무 수액이나 동물의 배설물, 습지에 잘 모여든답니다.

몸길이 70~80mm로 비교적 큰 나비인데도

너무 나부대는 바람에 사진은 제대로 담지 못해 안타깝지만

뒷날개 끝부분에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는 4개의 주홍색 점무늬가 선명합니다.

 

나비의 이름들을 보면 이름을 지어붙인 사람들의 감성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홍점알락, 얼마나 어울리는 이름입니까 ?

주홍색 점무늬가 아니었더면 검정 그물망 무늬로 인해 호랑나비로 오인하였을터...

 

이렇게 아름답게만 보이는 나비의 전신이 궁금해집니다.

털봉숭이 또는 화려한 무늬의 애벌레 상태의 나비의 전신 1령, 2령 또는 3,4령을 보고

우리는 보통 징그러운 송충이 대하듯 피하고 맙니다.

홍점알락나비도 애벌레상태에서 한쌍의 사슴뿔 같은 뿔이 돋아 있다는데

자연계 먹이사슬의 상층부에 있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려는 자위수단이겠죠.

곤충은 지구상에 사는 모든 동물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종류가 서식할만큼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능력도 탁월한가 봅니다.

번데기 상태로, 어느 종은 알로 심지어 낙엽을 이불 삼아 애벌레 상태로도 겨울을 난다니....

인간들도 겨우 이겨낸다는 겨우살이

갈수록 더 추워지는 환경의 변화를 이겨내는 숲속의 곤충들의 겨우살이에서 배울 것은 없을지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로써 카메라를 들면서

뷰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모든 것이 신비하기만 합니다.

마치 유치원에 들어간 아이의 호기심처럼 늘어나는 자연에 대한 모든 궁금한 것들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과 그 삶 속에서 당면했던 이벤트들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만드네요.  

 

<홍점알락나비>

절지동물 나비목 네발나비과의 곤충

학   명 : Hestina assimilis (Linnaeus, 1758)

분포지 : 한국, 대만, 일본, 중국

서식지 : 숲 가장나리나 산 길가

출현기 : 봄형 5~6월, 여름형 8~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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