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부전나비라구 ?

올해 처음 우리집 마당에 날아 온 물결부전나비

날개 윗면 전체가 청색인 수컷과 달리

갈색 바탕에 기반부만 청색인 것으로 보아 암컷인가 봅니다.

아랫날개의 무늬가 일렁이는 물결처럼 생겼다하여 물결부전나비라 불리우는데

원래는 우리나라 미접종이었으나 최근 제주도에서 성충으로 월동하는 것이 확인되어

기후 변화에 따라 토착화된 것으로 인증되었답니다.

 

전체의 크기가 엄지 손톱만한 부전나비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날개짓을 해야

서울까지 올라 올 수 있을까요 ?

아무리 우리나라에 토착화되었다 해도

제주도나 남해안의 해안도서 및 해안지대를 근거지로 하던 이 아이가

가을이면 경기도 도서지역, 서울 등 중부지방에도 출현한다고 하니 말입니다.

 

앞날개의 길이가 고작 11~19mm이니 펼친 날개 길이를 3Cm로 보고

서울에서 해남 땅끝까지의 거리 420Km

이 물결부전나비가 해남 땅끝마을에서부터 날아 왔다면

날개 총장의 1,400만배의 거리....

도무지 날개짓 횟수나 소요기간을 가늠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사진으로 보듯 아름다운 미상돌기의 한쪽 끝이 떨어져 나가고 없는 것으로 보아

여기까지 날아온 물결부전나비의 날개짓이 얼마나 처절했는지는 알수 있겠네요.

인간에게는 한갓 미물일 수 밖에 없는 곤충이지만

물결부전나비의 몸에 남겨진 삶의 치열한 상체기를 보고는 숙연해집니다.

하찮은 미물의 날개짓이 고등동물인 인간의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면

이것도 나비효과라고 불러야 할까요 ?

 

<물결부전나비>

절지동물 나비목 부전나비과의 곤충

학   명 : Lampides boeticus (Linnaeus, 1767)

분포지 : 한국(제주, 홍도, 남해안지역), 일본, 남유럽, 아프리카, 열대 동남아, 호주, 하와이 등지

서식지 : 산이나 들의 풀밭

출현기 : 7~11월

<한라구절초에서 흡밀하는 물결부전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