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개나리 소분 꽃피우기

가루라 2014. 3. 15. 03:29

초겨울부터 실내에 들여 놓았던 개나리 소분(小盆)이 꽃을 피웠습니다.

분재(盆栽)로써의 자격을 갖추기에는 본주가 너무 가늘고 꽃도 전혀 풍성하지는 않지만

직경이 고작 10센티도 않되는 작은 화분, 단 한 줌의 흙 속에서

잊지않고 올해도 꽃을 피워주는 개나리 소분이 너무도 사랑스럽습니다.

 

크고 작은 사물 중 선택의 기로에서 인간의 허욕은 대부분은 큰 것을 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선택의 가치판단 기준이 아름다운 것인 경우에는

반드시 큰 것 우선의 법칙만이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별한 의도와 목적에 따라서는 작은 것이 훨씬 더 큰 가치를 인정 받기도 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작지만 10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고급 분재의 존재는

아마도 생존에 부적합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라는 생존능력

게다가 그런 환경에 적응하면서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수형과 존재의 희소성 등

인위적으로 만들기 불가능한 아름다운 가치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요?

 

개나리 소분을 그런 가치기준에 감히 범접시킬 수조차 없겠지만

일년이면 1미터가 훨씬 넘게 자라는 개나리에게는

작은 화분에 심은지 4년 째

20센티미터에서 더 이상 키도 커지지 않고 줄기만 굵게 자라는게

크나 큰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영양분도 거의 없을 것 같은 단 한 줌의 흙 속에서도

개나리의 뿌리가 꽃을 피워 올리고 잎을 피우고 줄기를 살지게 만드는 것은

개나리 꽃의 꽃말처럼 "희망"을 버리지 않아서 일까요?

저도 아직은 때 이른 개나리 꽃을 보며 다시 희망의 끈을 다잡아 봅니다.

  

<개나리>

쌍떡잎식물 용담목 물푸레나무과의 낙엽관목

학   명 : Frosythia koreana (Rehd.) Nakai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서식지 : 산기슭 양지바른 곳

이   명 : 연교, 신리화

꽃   말 : 희망, 깊은 정, 조춘의 감격, 달성

효   용 : 관상용, 울타리목

           한방에서는 열매를 말린 연교를 한열, 발열, 화농성질환, 림프선염, 소변불리, 종기, 신장염, 습진 등에 처방한다.

           뿌리 말린 것을 연교근, 잎과 줄기를 말린 것을 연교지엽이라하여 약재로 쓴다.

           진달래 꽃을 씻어 담근 개나리주는 여성의 미용과 건강에 좋다. 열매를 말려 담근술은 연교주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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