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설중 복수초

가루라 2014. 3. 23. 00:22

때 마침 내린 눈으로 예기치 않았던 설중 복수초를 만납니다.

눈 속에서도 가장 먼저 피는 복수초라고는 하지만

여간 정성을 들이지 않고는

하얀 눈을 배경으로 핀 설중 복수초를 만나기란 그리 쉬운게 아닙니다.

복수초 개화기에 운좋게 눈이 내려야 하고

그 눈 속을 뚫고 복수초가 핀 산지를 찾아야나 가능한 일이

올 봄 울집 마당에서 연출되었습니다.

 

지난 겨울이 그리 춥지 않았던 탓인지

예년에 비해서 이른 3월 2일 활짝 피었던 울집 마당의 복수초

지난 겨울 내내 덮어두었던 낙엽을 모두 걷어버려

자칫 밋밋할뻔 했던 배경에 3월 9일 내린 눈이 멋진 연출을 도와줍니다.

덕분에 눈 속에 원거리 출사를 하는 수고도 하지 않고 설중 복수초를 만납니다.

비록 단 하루, 그것도 고작 반나절이었지만

복수초는 역시 雪中 福壽草가 최고라는데

자연이 만들어준 그림으로 최상의 기쁨을 맛봅니다.

눈을 배경으로 만개한 너무 자연스런 느낌을 만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복수초를 좁은 마당에 가두어 놓은 것 같은 미안함을 느끼게 만드네요.

종로5가 야생화가게에서 입양한지 벌써 5년

최근에 야생화를 배양하고 보급하는 야생화농원들이 늘어

요즈음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도 집안에서도 이런 맛을 볼 수 있는게 참 다행입니다.

 

원예종 화초와는 다른 야생화의 삶

이른 봄 메마른 집안에 온기를 불어 넣어주고

푸르름이 가득한 한여름이 되기전에

마치 자신의 소임을 다한듯 지상에서 자취를 감춰버리는 복수초

이파리는 물론 줄기조차 흔적없는 그 자리를 다른 한해살이풀들에게 내어 주고

자신은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이듬해를 위해 땅속줄기를 키워갑니다.

세상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어도

더 뚜렷하고 화려한 다음해의 만남을 위하여 묵묵히 자신의 할일을 하는 복수초 생태

복수초가 시사하는 삶을 느껴 볼 수 있는 야생화 기르기를 추천합니다.

 

복수초(福壽草)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풀

학   명 : Adonis amurensis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서식지 : 산지 숲속

속   명 : 원일초, 얼음새꽃, 설련(雪蓮 : 중국), 측금잔화(중국)

효   능 : 뿌리나 줄기에 아도니톡신(adonitoxin)이 들어 있어서 한방과 민간에서

           강심제, 이뇨제, 진통제, 창종 등에 사용하나 유독성 식물이다.

꽃   말 : 슬픈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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