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큰괭이밥

가루라 2014. 5. 26. 00:56

낙엽이 두껍게 쌓인 봄철 숲 속에서 만날 수 있는 큰괭이밥입니다.

이파리 모양이 괭이밥속의 식물과 같지만

크기가 훨씬 크고 꽃도 커서 큰괭이밥이라고 부릅니다.

세갈래로 크게 갈라진 이파리 중 한 장을 떼어내면 마치 커다란 나비처럼 보입니다.

 

괭이밥속 식물은 극지방을 제외하고 전세계에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900여종으로 가장 많은 종을 보유한 식물 중 하나랍니다.

잎과 꽃을 따서 씹으면 상쾌한 신맛이 나는데

그로 인해 수천년동안 인류의 식용식물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북미 인디언들은 먼거리를 이동할 때 갈증해소를 위해

잎과 꽃을 씹기도 했고 목과 입의 통증 완화나 경련, 발열, 구토에도

괭이밥속 식물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괭이밥은 생존력이 너무도 강해서

담장 사이는 물론 돌틈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살정도로 생명력이 강하죠.  

 

인간들의 이러한 정보는 동물의 식생을 보고 얻은 걸까요.

속이 불편한 고양이가 이 풀을 뜯어먹고 진정한다하여

고양이의 밥 즉 괭이밥이라고 불렀다는군요.

 

괭이밥의 학명 옥살리스(Oxalis)는 수액의 신맛과 관련하여

'sharp'라는 뜻의 "oxys"와 'salt'라는 뜻의 "als"가 결합된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괭이밥은 이파리의 모양은 얼핏 클로버와 비슷하지만

클로버와는 완전히 다른 종입니다.

외래종으로 사랑초라 부르는 것도 같은 종이랍니다.

 

우리 주변에 가장 흔한 괭이밥과는 다르게

큰괭이밥은 꽃이 나오고 난 후 뿌리에서 이파리가 따로 나옵니다.

게다가 다섯장의 큰 하얀 꽃잎에 난 분홍색 실핏줄같은 줄무늬가 돋보여서

마치 부화되기 직전의 투명한 계란과 같이 신선한 생명을 느끼게 해줍니다.

살아있는 자연의 생동감이 꽃잎에 담겨있는

큰괭이밥을 관상용으로 길러 보세요.

    

<큰괭이밥>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괭이밥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Oxalis obtriangulata MAX.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만주, 우수리강 등지

서식지 : 깊은 산 숲속

꽃   말 : 빛나는 마음

개화기 : 4~6월

효 용 : 관상용, 식용 가능, 민간에서는 잎을 개선(疥癬 : 옴)에 걸리거나 독충에 쏘였을 때 약으로 쓴다. 

 

 

<큰괭이밥 이파리>

몇년전 우리집에서 길렀던 외래종 옥살리스 3종과 토종 괭이밥을 같이 올립니다.

왼쪽부터 3번째까지 외래종 괭이밥은 노지월동에 실패하여 더 이상 키우지 않습니다. 

01

02

03

04

사랑초

Oxalis triangularis

희망봉괭이밥

Oxalis bowieana 

로베이트옥살리스

Oxalis lobata 

 선괭이밥

Oxalis stric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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