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메꽃

가루라 2014. 7. 9. 02:12

최근에 동요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요즈음 아이들이 이 노래를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요맘 때 부르던 동요 <여름>

김영수 작사 홍난파 작곡으로 알려져 있지만

혹자는 김포지방의 민요를 채록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도라지 캐러간 바구니 속에 나리꽃 메꽃이 웬일인가요

랄라랄 랄라랄 랄라랄 랄랄 랄라랄 그러게 여름이죠"

 

그 때는 그저 선생님의 풍금소리에 맞추어 참새처럼 따라 부르기만 했지

그 의미를 되집어 볼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 의미를 선생님께 물었으면 이상한 초딩이 되었겠죠.

지금 다시 보니 이 가사가 동요로 적절한 것인지 의구심이 생기네요.

다음 음절은

"쿵더쿵 방아가 춤을 추는데 마실간 누나는 왜 않오실까요?

랄라랄 랄라랄 랄라랄 랄랄 랄라랄 그러게 여름이죠"

 

캐라는 도라지는 캐지 않고 나리꽃, 메꽃이나 따고

마실 가서는 돌아 오지도 않는게 여름이라뇨?

이제 보니 성인의 상상력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동요였었네요.ㅋㅋㅋ

 

청계산 공용주차장 둔덕에서

오랜만에 활짝 핀 메꽃을 만났습니다.

마치 초등학교시절 좋아하던 짝꿍 여자애를 만난듯 반가웠습니다.

아마도 위에 언급한 여름이라는 동요를 같이 불러서 일까요?

 

아무래도 어떤 사물에 투영되는 느낌은

최초로 이미지화 되었을 때의 느낌이거나

아니면 잊지 못할 큰 사건화 되었을 때의 이미지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여지껏 직장생활하느라 돌아보지 못했던

아니 잊고 있었던 것들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퇴행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상되는 기억이 많으면 많을수록

어린시절이 행복했었다는 뜻도 있을테니까요.

 

추억 속의 꽃, 반가운 메꽃을 보며 생각해 봅니다. 

 

 

<메꽃>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메꽃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

학   명 : Calystegia sepium var. japonicum (Choisy) Makino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서식지 : 산이나 들 풀밭 또는 습지

개화기 : 6~7월

꽃   말 : 속박, 충성, 수줍음

이   명 : 선화(旋花), 좁은잎메꽃, 가는잎메꽃

효   용 : 봄에 땅속 줄기와 어린 순을 식용 또는 나물로 먹고 땅속 줄기는 굽거나 쪄 먹기도 한다.

           식물 전체를 말린 것을 선화라 하여 한방에서 고혈압,당뇨,강장,이뇨 등에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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