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노인장대

가루라 2014. 9. 2. 00:08

노인장대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식물입니다.

동네의 어느 부동산사무실 앞 자투리공간에 화초처럼 심어져 있네요.

영양상태가 좋은지 키도 엄청 크고 꽃도 실하게 달렸습니다.

한해살이풀이라지만 웬만한 화초보다 관상가치가 커보입니다.

 

한해살이풀인데 풀씨가 발아한 봄부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2미터나 자라려면

주변의 땅에서 수분이나 영양분을 거의 폭풍흡입하다시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금꿩의다리처럼 키가 큰 여러해살이풀들 주변에는 다른 식물들이 거의 자라지 못하는데

외래종이 토착화한 한해살이 노인장대 주변에도 다른 풀이나 화초가 못 자라겠죠?

아마도 그래서 자연상태에서 그렇게 많은 개체가 유지되지는 못하나 봅니다.

적어도 한해에 저 정도 크기로 자라려면 많은 영양이 필요할텐데

한 곳에 정주하는 식물이

인간의 도움없이 같은 곳에서 같은 수준의 영양을 계속 공급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할테니 말입니다.

 

 

<노인장대>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Amblygonum orientale var. pilosum Nakai <= Persicaria orientalis (L.) Spach>

원산지 :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등

분포지 : 한국,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등 북반구 아시아

서식지 : 인가 근처

이   명 : 붉은털여뀌

효   용 : 관상용. 어린 잎은 식용하고 포와 종자를 약용한다.

다 자란 전초의 키가 2미터에 이를 정도로 장대처럼 큰데다

촘촘하게 달린 꽃이삭이 무거워 노인처럼 꾸부정하게 숙이고 있어서

이름을 노인장대라고 불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붉은털여뀌라고도 부른다는데

인터넷을 보면 털여뀌와 구분이 완전하게 정립되지 않고 혼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털여뀌로 표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털여뀌의 특징으로 적기하고 있는 꽃자루나 줄기의 털이

사진 속의 식물에는 그렇게 길지도 촘촘하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털여뀌를 포스팅한 자료들을 보면

줄기, 잎자루, 꽃줄기에 길고 가는 털이 빽빽하게 자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 속의 꽃은 그렇게 털이 많지도 길지도 않아서

일반적인 야생 털여뀌와는 좀 다르지 싶네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큼직한 이파리

주렁주렁 달린 선홍색의 꽃이삭

여러가지 관상적 가치가 큰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키가 멀대 같이 커서 작은 마당에는 부담스럽게 보이고

담장 밑이나 이웃과의 토지경계에 심으면 좋을듯 합니다.

꽃이삭에 수없이 많이 달린 꽃 하나 하나는

여뀌의 그것과 꼭 같지만

꽃이 커서 그런지 육안으로도 꽃모양을 볼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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