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보리수, 뜰보리수

가루라 2014. 9. 4. 00:35

어린 시절 야산에서 따먹던 보리똥 또는 파리똥, 포리똥, 벌똥이라는 걸 아시나요?

워낙에 작은 열매라 그리 불렀는지 모르지만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약간씩 달랐어도

빨갛게 익은 자잘한 열매를 한웅큼 따서 입에 넣고 씹으면

약간의 떫은 맛과 함께 새콤하고 달콤한 물이 입안에 흠뻑 고이는

동네 뒷산의 아이들 먹거리였습니다.

비록 녹두알만큼 작은 열매였지만

주렁주렁 달린 것을 손으로 훑으면 금방 작은 손안에 가득했으니

작은 것이라도 갈증을 해소하는데는 그만이었었죠.

 

 

<뜰보리수>

쌍떡잎식물 도금양목 보리수나무과의 낙엽관목

학   명 : Elaeagnus multiflora Thunb.

원산지 : 일본

분포지 : 전국

이   명 : 목반하, 다화호퇴자, 양내자

영   명 : Cherry elaeagnus

효   용 : 관상용. 과수. 한방에서는 열매를 목반하(木半夏)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타박상, 기관지천식, 치질에 효과가 있다. 뿌리를 물에 달여 먹으면 요통에 효과가 있다.

           열매를 많이 먹으면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자연에서 조달하던 그런 추억의 주전부리는 사라지고

집에서 기르던 것이나 시장에서 사는 것에 의존하게 되었죠.

아마도 보리수나 뜰보리수는 그 때의 보리똥 맛에 익숙한 사람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해 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일본에서 개량했다하여 일본보리수로도 부르는데

작은 보리똥을 20~30배 크게 만들었으니

이젠 야생의 작은 보리똥은 쳐다 볼 필요도 없어졌네요.

보리똥나무를 보리수라고 부르는 바람에

정작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는 보리수나무가 아니랍니다.

인도에서 보히나무로 부르던 것이 보리수로 잘못 알려지는 바람에 혼동하게되어서

깨달음의 나무 보리수를 지금은 보리자나무로 부른답니다.  

어렸을 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크기의 뜰보리수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뜰보리수는 두가지종이 있나 봅니다.

 

위 석장의 사진에서 보듯 짧은 타원형에 가까운 열매를 맺는 종이 있고

아래 사진처럼 길쭉한 모양의 열매를 맺는 종이 있나 봅니다.

맛은 둘다 비슷한데 길쭉한 것이 약간 떫은 맛이 강한 것 같네요.

<뜰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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