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자귀나무

가루라 2014. 9. 18. 12:28

자귀나무를 아십니까?

몇년전 집 앞 천변공원에 자귀나무가 심어졌더니

올해는 꽃을 함빡 피웠습니다.

 

어린시절 자라던 고향의 야산이나 마을어귀 또는 집 마당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나무중 하나였지만

서울 시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었죠.

키가 그리 크지 않은 나무임에도

아이들에게는 충분한 넓이의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줄만큼

옆으로 길게 뻗은 가지에 이파리가 촘촘한 고마운 나무였습니다.

나무가 단단하여 목재를 가공하거나 단단한 뼈를 발리거나 할 때

중요한 연장으로 썼던 자귀의 손잡이를 이 나무로 만들었다 하여

자귀나무로 부른다 합니다.

 

 

<자귀나무>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낙엽소교목

학   명 : Albizia julibrissin Durazz.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황해도 이남), 일본, 이란, 남아시아

서식지 : 산과 들

개화기 : 7~8월 연분홍 우산형꽃이 피며 명주실같은 수수로 인해 꼬리를 편 공작같다.

꽃   말 : 가슴이 두근거림, 환희

이   명 : 합환목, 합혼수, 야합수, 유정수, 짜구나무

영   명 : Silk tree, Mimosa tree

효   용 : 조경목. 나무껍질을 합환피라하여 꽃봉오리, 씨앗과 함께 약으로 쓰는데

           신경쇠약, 우울증, 불면증, 건망증, 폐렴, 요통, 타박상, 어혈치료에 효과가 있다.

해가 지거나 비바람이 부는 날에는 15내지 30쌍 짝수로 난 2회 깃꼴 겹잎이

서로 마주보며 오무려서 붙은 모양이

마치 부부가 자면서 괴는(사랑하는) 것 같다고 자귀나무라고 부른다고 하기도 하며

한자어로는 부부금슬을 상징하는 합환목(合歡木), 합혼수(合婚樹), 야합수(夜合樹)라고 부릅니다. 

연분홍빛으로 빛나는 꽃술 다발이 마치 비단실처럼 보인다고

서양에서는 실크트리(Silk tree)로 부릅니다.

빽빽하게 붙은 반달형 이파리나 옆으로 구부정하게 굽은 줄기도

수형 전체를 부드러운 곡선의 이미지로 기억하게 만들어

원만하게 사는 금슬좋은 부부를 상징하여

옛 사람들은 정원에 심어 가꾸었었다고 합니다.

기와집 추녀의 둥근 곡선이나 초가집의 둥근 지붕과도 잘 어울렸을 자귀나무

성냥갑처럼 빼곡하고 각진 오늘날의 아파트와는 어울리기 참 힘들지요.

옛날의 정을 생각하게 만드는 나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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