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딱지꽃

가루라 2014. 9. 19. 16:14

이렇게 예쁜 노란 꽃의 이름이 딱지꽃이랍니다.

요즈음에야 어린이들 장난감이 하도 다양해져서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헌책이나 달이 지난 달력를 찢어

사각으로 납짝하게 접어 딱지를 만들어 놀았습니다.

바닥에 있는 상대방의 딱지 정중앙을 쳐서 뒤집어지게 하거나

상대방 딱지의 한쪽 모서리를 발 안쪽에 받치고

자신의 딱지로 바닥을 쳐서 바람의 힘으로 뒤집어지게 하면

그 딱지를 따먹는 놀이죠.

 

맨 아래 사진처럼 줄기와 이파리가

땅바닥에 딱지처럼 납짝 엎드려 있다고 딱지꽃이라고 부른다네요.

50대 이상의 세대들에게는 그나마 쉽게 연상되겠지만

딱지놀이를 안해본 세대들에게는 무슨 말인지 상상이 안될 것입니다.

  

 

<딱지꽃>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Potentilla chinensis Ser. var. chinensis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만주, 아무르, 타이완

서식지 : 들이나 강가, 바닷가

개화기 : 6~7월

꽃   말 : 행복함, 달콤한 꿈

이   명 : 갯딱지, 딱지, 당딱지, 위릉채(委陵菜), 호미초, 번백채, 근두채, 용아초, 이질초, 오공초, 지네풀

효   용 : 어린 잎은 국거리와 나물로 식용하고 한방과 민간에서는 줄기와 잎을 봄, 가을에 채취하여 두창(頭瘡)에 바르거나

           말려서 해열과 이뇨에 사용한다. 토혈, 혈변, 장출혈에 달여 먹으면 효험이 있다.

거꾸로된 심장모양의 다섯자의 노란 꽃잎과 날카론운 꽃받침의 털에도 불구하고

더할나위 없이 부드러워 보입니다.

우상복엽(羽狀複葉)으로 나는 근생엽이 옆으로 퍼지는 모양이

지네같다고 지네풀, 오공초로 불리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의 눈에는 호랑이 눈썹 같다고 호미초라고도 부른답니다.

이른 봄에 나는 어린 순은 깃털같은 솜털에 폭 덮여 있어서

도저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보이는데도

옛날에는 구황식물로 불리울만큼 나물로 또는 국거리로 먹었다고 합니다.

이 땅에 나는 식물 중 먹을 수 없거나

약초가 아닌 것이 몇이나 있겠습니까마는

생김생김은 그래도 여러모로 몸에 좋은 약초로도 사용되었답니다.

같은 양지꽃속(Potentilla) 식물들의 종류가 워낙 많아서

꽃모양만으로는 헛갈리기 쉬운 풀입니다.

특히나 개소시랑개비는 이파리와 꽃이 딱지꽃보다 작을 뿐이어서

더욱 더 헛갈리기 쉽답니다. 

최근 몇년사이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땅에 나는 풀떼기들을 다시 찾기 시작했지만

사실 먹거리나 약초로써 보다는

이것들을 원예식물로 개량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식물학자도 아니고 육종학 전공자도 아니고 원예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어서

늘 생각 뿐이긴 하지만

사실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사는 식물만큼

우리와 생체적 감응이 높은 식물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이땅에 뿌리내린 반만년동안이나 우리 민족과 함께 호흡을 해왔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잡초 애시당초 잡초라는 것은 없지만

야생 풀들의 꽃을 담기 시작한 이래

어쩌면 그같은 이유로 이 땅의 풀 하나하나가 더 소중해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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