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鳥類世上

홍제천 중대백로

가루라 2014. 10. 14. 02:04

중대백로의 미꾸라지 사냥 순간입니다.

스피드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는 그늘에서 ISO를 최대로 올려 담았지만

조류사진은 여전히 저에겐 넘사벽인가 봅니다.

 

도심 속 생태하천들이 복원되고 안정화 되면서

하천을 중심으로 사는 동식물의 종도 무척 다양해졌습니다.

자연하천처럼 수변식물들이 무성해지고

물고기들도 잉어, 비단잉어, 붕어, 버들치, 피라미, 갈겨니, 모래무지, 미꾸라지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종만 해도 다양하게 자리잡고 삽니다.

그러니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자리잡은 포식자들로부터 맨 아래에 있는 수서곤충까지

피라미드형의 안정된 생태계가 만들어지나 봅니다.

 

아니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겠죠.

인간들이 뒤집어 놓기 전의 상태 말입니다.   

 

 

<중대백로>

척추동물 황새목 왜가리과의 조류

학   명 : Ardea alba Linnaeus, 1758

           Egretta alba modesta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인도차이나,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등지

서식지 : 논, 개울, 하천, 습지 등

영   명 : Great Egret, White heron 

종종 집 근처 홍제천을 따라 한강까지 걸으면서

그 때마다 볼 수 있는 동식물의 종만 나열해도

책 한 권쯤은 거뜬히 나올만큼 다양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청둥오리는 물론이고 황새목 왜가리과의 대형 조류만해도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해오라기 등

예전에는 도심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조류들이

인간과 공존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서로를 못 본체 외면하기도 해야겠지만

적어도 물 속의 먹이를 노리고 있는 순간 만큼은 방해 받고 싶지 않겠지요.

물고기와 기싸움 중입니다.

먼저 움지이는 놈이 지는 것이죠.

놓치거나 잡아 먹히거나...

지나는 사람들 때문에 헛물 켜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도 인간이 다시 회복시켜 놓은 터전에서

먹이도 취하고 새끼도 키우면서

텃새로 살아가려나 봅니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중대백로의 우아한 포즈의 비행술은

하얗고 우아한 백로를 더욱 더 고귀하게 만들었었죠.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까마귀처럼 천박하게 날지 않도록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했나 봅니다.

여름철의 중대백로 부리는 까맣고 어깨깃으로부터 내려온 장식깃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름 번식기를 지나면 부리가 다시 노랗게 바뀌고 장식깃도 없어집니다.

여름철새로 류큐제도, 필리핀 등 동남아로 날아가 월동을 해야 하지만

중대백로조차 계절을 잃었는지 도심하천 속에서 겨울을 나는 모습이 쉽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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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중대백로

여름철 중대백로

여름철 중대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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