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높지 않은 산 산행 중 골짜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귀룽나무 꽃입니다.
본래 나무껍질이 거북 등처럼 갈라지고
줄기와 가지가 용트림하는 것 같다고 구룡나무라 불렀답니다.
그것이 음운의 변화에 의해 귀룽나무로 바뀌었다는데
귀룽나무라는 이름이 훨씬 더 감성적 깊이가 더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인왕산 골짜기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타이밍과 제한적인 촬영 각도로 인해 느낌이 살지는 않았지만
하얀 꽃이 총상꽃차례로 주렁주렁 달린 모양이
뭉게구름 같다고 구름나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귀룽나무>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교목
학 명 : Prunus padus L. for. padus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사할린섬, 몽골, 유럽
서식지 : 깊은 산골짜기, 비탈, 계곡가
이 명 : 귀중목, 구름나무, 귀롱나무
영 명 : European bird cherry
효 용 : 어린 잎은 식용하고 열매는 날로 먹는다.
민간에서는 잔가지 말린 것을 구룡목이라 하여 체증치료에 끓여 먹는다.
생즙은 습종치료에 쓰며 중풍 마비, 장염, 기침 가래, 간질환,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다.
나무는 가구재, 조각재, 땔감으로 쓴다.
이 땅에 자라는 풀과 나무들 이름치고
어디 아름답지 않은 이름이 있겠습니까만
한자(漢字) 이름보다는 순 우리말 이름이 더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구룡나무보다는 귀룽나무가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새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주렁주렁 처지게 달리는 하얀 꽃송이
수고가 15m 정도로 조금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전지로 높이를 조절하여 관상수로 길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산골짜기에 잘 자라는 것으로 보아
습기가 있는 음지 또는 비옥한 사질양토에 잘 자라므로
공원수나 정원수로 가꾸는 것이 괜찮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땅에 자라는 풀이나 나무를 알면 알수록
화단을 장식하는 화초나 가로수 또는 공원 식재목으로
외래종보다는 토종을 개량하여 사용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IMF 이후
국내의 내로라 하는 종묘사들마저 다국적 기업들에게 모두 팔려버린 터
생물주권을 제대로 보존하기나 할 수 있을런지요!
귀룽나무 꽃 |
귀룽나무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