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귀룽나무

가루라 2015. 5. 4. 19:19

그리 높지 않은 산 산행 중 골짜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귀룽나무 꽃입니다.

본래 나무껍질이 거북 등처럼 갈라지고

줄기와 가지가 용트림하는 것 같다고 구룡나무라 불렀답니다.

그것이 음운의 변화에 의해 귀룽나무로 바뀌었다는데

귀룽나무라는 이름이 훨씬 더 감성적 깊이가 더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인왕산 골짜기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타이밍과 제한적인 촬영 각도로 인해 느낌이 살지는 않았지만

하얀 꽃이 총상꽃차례로 주렁주렁 달린 모양이

뭉게구름 같다고 구름나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귀룽나무>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교목

학   명 : Prunus padus L. for. padus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사할린섬, 몽골, 유럽

서식지 : 깊은 산골짜기, 비탈, 계곡가

이   명 : 귀중목, 구름나무, 귀롱나무

영   명 : European bird cherry

효   용 : 어린 잎은 식용하고 열매는 날로 먹는다.

           민간에서는 잔가지 말린 것을 구룡목이라 하여 체증치료에 끓여 먹는다.

           생즙은 습종치료에 쓰며 중풍 마비, 장염, 기침 가래, 간질환,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다.

           나무는 가구재, 조각재, 땔감으로 쓴다.

이 땅에 자라는 풀과 나무들 이름치고

어디 아름답지 않은 이름이 있겠습니까만

한자(漢字) 이름보다는 순 우리말 이름이 더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구룡나무보다는 귀룽나무가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새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주렁주렁 처지게 달리는 하얀 꽃송이

수고가 15m 정도로 조금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전지로 높이를 조절하여 관상수로 길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산골짜기에 잘 자라는 것으로 보아

습기가 있는 음지 또는 비옥한 사질양토에 잘 자라므로

공원수나 정원수로 가꾸는 것이 괜찮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땅에 자라는 풀이나 나무를 알면 알수록

화단을 장식하는 화초나 가로수 또는 공원 식재목으로

외래종보다는 토종을 개량하여 사용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IMF 이후

국내의 내로라 하는 종묘사들마저 다국적 기업들에게 모두 팔려버린 터

생물주권을 제대로 보존하기나 할 수 있을런지요! 

귀룽나무 꽃

귀룽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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