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動物世上

매미를 잡은 무당거미

가루라 2015. 9. 16. 00:02

무당거미 한마리가 제 몸뚱이의 몇배나 되는

매미를 포획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정주형 거미 중 하나인 무당거미.

몸 전체에 노란색과 검은색이 교차하는 화려한 무늬가

마치 무당의 옷 같다고 하여 그렇게 부릅니다.

특히 아래사진처럼 긴 원통형 배의 맨뒤부분 옆면과 아래의 붉은 무늬가

시선을 끄는 거미입니다.

배 아랫부분에 검정색 바탕에 노랑색으로 정교하게 그려진 귀면 모양이

어떻게 이런 무늬를 가질 수 있을까 감탄할 정도로 독창적입니다.

 

<무당거미>

절지동물 거미목 무당거미과의 정주형거미

학   명 : Nephila clavata L. Koch,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인도

서식지 : 산지, 들판, 인가 부근 나무 사이

영   명 : Diadem Spider

먹을거리를 포획한 암컷 주위에는

그녀보다 몸집이 훨씬 작은 수컷 몇마리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물이 그렇듯 암컷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몸집으로

생식활동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수컷은

아마도 거의 놀고 먹는게 틀림없습니다.

 이 거미줄에도 작은 두마리의 수컷이 먹을 것 주변에 어슬렁거리고 있네요.

시골집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집왕거미나 호랑거미 등

대부분의 거미들은 날아다니는 먹이를 포획하기 위해

한겹으로 된 촘촘한 거미줄을 칩니다.

 

그러나 무당거미는 특이하게도 정교한 3중의 그물을 치고 그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도 등뒤에서 공격할 수 있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포획한 먹이가 도망갈 수 없게 만들려는

그들만의 생존전략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미줄에 걸리지 않게 날으면서 거미를 나꿔채서 잡아먹는

대왕잠자리나 왕잠자리와 같은 대형 잠자리가

호시탐탐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겠죠.

게다가 다른 거미류와 달리 노란 황금색 거미줄을 치고

다른 동물들에게는 보호색일 수도 있지만

화려한 무늬로 인해 천적의 눈에 쉽게 뜨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위 사진의 무당거미처럼 아직 성체가 되지 못한 아이는

어두운 숲속에 한겹의 거미줄을 치고 작은 곤충을 기다립니다.

성충으로 자라면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

더 큰 먹이를 기다립니다.

자신모다 덩치가 훨씬 큰 매미를 잡기위해 치른

악전고투의 흔적처럼 3중으로 친 거미줄 여기저기가 파손되었습니다.

무당거미는 자주 새로운 거미줄을 치는 것이 아니라

망가진 부분을 보수하여 재사용하는 습성을 갖고 있답니다.

사진으로 담는 그 순간에 매미의 발버둥으로 인해 파손된 거미줄

무당거미는 다른 거미들과 달리

포획된 먹이를 물어 독을 주입 시킨 후에 거미줄로 똘똘 감는답니다.

한번 잡은 먹이는 놓치지 않는다는 자부심이나 여유탓인지

아니면 다른 거미에 비해 독이 더 강한 것인지...

그러나 무당거미의 독은 인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네요.

너무 흔해서 그 사이 모르고 지나쳤지만

색시같은 요염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그 화려한 무늬만으로도

위압적인 매력을 보이는 곤충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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