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世上山行

관악산(자운암능선으로 오르기)

가루라 2016. 4. 14. 23:03

관악산은 여기저기 능선이 이어져서

오르는 코스가 다양합니다.

과거 현직에 있을 때는 한마음전진대회니 뭐니 해서

과천에서 신물이 나도록 올랐었습니다.

일본식 경영의 산물이라는 생각으로 무척 싫었지만

극기훈련, OJT훈련 등 여러가지 육체적인 고통을 주는 훈련을 통해

종업원들의 정신력을 강화하고 팀워크를 높힌다고 믿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극기훈련을 시행했던 산에 대한 앙금이

썩 좋지않게 남아 있어서

그것을 연상시키는 산은 잘 찾지 않았었습니다.


친구들 몇이서 함께 오르기로 한 관악산 등정은

서울대 건설환경연구소를 들머리로

토끼바위를 지나 자운암능선을 타고 제3왕관바위, 국기봉을 거쳐

관악산 정상에 올랐다가

연주대, 559봉, 관악문, 헬기장으로 돌아 서울대입구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항상 연주대를 앞세운 관악산을 그리다가

뒷면에서 바라보니 색다른 느낌입니다.

이 코스의 특징은 급경사의 암릉구간을 통과하여

최단 시간내에 정상에 오르는 구간인 것 같네요.

위험하지는 않지만 군데 군데 이런 암릉구간을 지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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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구간

침묵의 바위

토끼바위

토끼바위 옆에서 바라본 침묵의 바위

제법 높이가 되는 절벽이 버티고 있었네요.

저런 절벽 위에 서면 저절로 침묵이 될 것 같습니다.


토끼바위 앞 절벽 끝에 앉아

산행의 망중 한을 즐기는 산객들이 이채롭습니다.

다시 나선 길

정상의 기상대와 송신탑은 아직도 멀리 있습니다.

기상대

송신탑

산을 오르는 길에 바위 끝에 날렵하게 앉은 까마귀 한쌍을 봅니다.

부부일까요?

어린 시절 겨울철에 그 많던 까마귀는 철새였고

얘들은 텃새화 된 놈들인가 봅니다.

출발 때 보다 경사가 더 급해지는 것으로 보아

정상이 가까워지나 봅니다.

거북바위

제3왕관바위(?)

다행이 우리 일행은 서두르는 법이 없으니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오릅니다.

어느 정도 높이에 다다르니

올라 왔던 괘적이 한 눈에 다 들어 옵니다.

계곡 바로 건너 편은 사당쪽에서 올라오는 바위능선이

위태로운 모습으로 우뚝 서있습니다.

사당능선

559봉?

어느덧 정상이 손에 잡힐듯 가까워진

국기봉입니다.

국기봉을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돌면 코뿔소 뿔을 닮은 특이한 모양의 바위를 만납니다.

이게 코뿔소 바위랍니다.

국기봉을 지나 정상쪽으로 오르는 길에 국기봉을 담아보니

그 자체로 매우 위험한 바위 덩어리입니다.

여러 각도에서 국기봉을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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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봉

국기봉

국기봉과 능선

국기봉과 능선

정상으로 오르는 길

여전히 바위 투성이의 만만치 않은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밧줄을 잡고 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미끄러운 경사의 너덜바위 구간을 지나기도 하고

밧줄 구간

너덜바위 구간

올라 올 때 보여지는 모습과

위쪽에서 아래쪽을 보는 모습은 이렇게 확연히 다릅니다.

국가봉쪽 방향

너덜바위 위에서 국기봉 방향

사당능선에서 관악산 정상을 오르는 가장 위험한 구간이

건너편에 있습니다.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놀아드레날린이 폭증하는 그 코스를 즐기나 봅니다. 


팔봉능선

송신탑

이제 정상이 코 앞에 있습니다.

정상에 올라 기상관측소와 불꽃바위를 담았습니다.

관악산 정상 표지석쪽에서 담았습니다.

사당능선에서 관악산 정상에 오르는 사고다발 구간입니다.

연주대 바로 뒷쪽 구간으로 밧줄을 잡지 않고는

위험한 구간입니다.

게다가 주말을 맞아 등정하는 사람, 하산하는 사람이 한데 뒤엉켜

정말 위험한 상황이 눈앞에서 연출됩니다.

위험했던 구간을 빠져 나왔어도

여전히 위태로운 암벽과 암릉을 벗어난게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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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봉 가는 길

기암

릿지구간을 타는 사람들

하산길에 내려다 보이는 도심쪽 전경

좌측 사진이 올라온 자운암능선이고

오른쪽은 사당능선으로 이어지는 559봉 가는 길입니다.

자운암능선과 서울대 캠퍼스

사당능선 방향 전경

559봉 통천문인 관악문이 멀리 보입니다.

하산길에 담은 관악산 정상

짙은 먹구름에 뒤덮혀 있습니다.

암릉구간을 망원으로 당겨 담아 보니

보는 사람조차 이렇게 위태롭게 만드는 구간입니다.


연주대

관악산 정상

고나악산 올랐다가 이 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관악산을 오른 게 아니다?

관악문이라고도 부르는 통천문입니다.

어떨게 이렇게 큰 바위가 한쪽만 걸쳐져 있는지...

다시 관악산 정상 전망입니다.

몇년전 사당능선을 오를 때도 궁금했지만

저토록 위험한 구간은 또 어떻게 접근하는 것인지?

두 구간을 별도로 분리해서 담았습니다.

관악산,

멋진 산이네요^^


이름 모를 암릉 구간

이름모를 암릉 구간

거의 다 내려와서

정상쪽 방향을 파노라마로 담아 보았습니다.

오른쪽 끝에 실루엣으로 보이는 능선이 오늘 올랐던 자운암능선입니다. 

서울대 캠퍼스 원경

특이한 모양의 건축구조물이 시선을 끕니다.

아마도 원형 야외공연장으로 보입니다.

관악산 정상을 과천에서, 사당동에서 올랐던 경험에 더하여

이번에는 서울대캠퍼스에서 등정하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여러 코스 중 아기자기한 맛이 가장 좋은 코스가

자운암능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짧은 시간에 관악산 정상을 오르고 싶다면

이 코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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