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世上山行

홍성 용봉산을 가다.

가루라 2016. 11. 11. 00:21

재경고교동문 산악회의 주관으로 160여명이 용봉산을 다녀왔습니다.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 용봉산은

홍성군 홍북면에 소재한 해발 381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있는 기암 괴석과 암봉의 볼거리가 넘쳐나는 산으로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맞아 우리 일행 외에도 많은 등산객들로 넘쳐났습니다.

<병풍바위에서 담은 정상부 능선 파노라마>

용봉산(龍鳳山)이라는 이름은 한자명처럼

용의 몸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 것 같은 산세를 일컬어 지어진 이름이랍니다.

그래서 용과 봉황의 격렬한 싸움으로 정상에 바위만 남았다는 전설,

마주보는 두 산의 장수가 중간마을에 사는 처자를 차지하기 위해 투석전을 벌려

백월산의 장수가 이겨서 용봉산에 더 많은 바위가 쌓였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걸려있는 명산입니다.

반드시 높아야만 명산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는듯 합니다.

구룡대 매표소입구에서 병풍바위, 용바위, 악귀봉, 노적봉, 최고봉(정상), 투석봉을 돌아

용봉폭포를 지나 용봉산휴양림관리소로 내려오는 3시간 반 정도의 코스를 택하고자 했습니다.

단풍철 주말이라 정체되는 도로사정과 많은 인파로 인해

늦게 느리게 등정할 수 밖에 없어서 주마간산격으로 돌고 온 것이 아쉽습니다.

<노적봉에서 본 병풍바위와 용바위>

뒤쪽으로 충남도청의 특이한 건물과 내포신도시가 보이는 병풍바위

반대쪽에서 보아야 이름의 의미를 알 수 있게 각각 다른 각도에서 담은 모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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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바위에서  

악귀봉 가는 길에 

악귀봉 가는 길에 

최고봉 하산길에 

병풍바위 정상의 기이한 바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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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바위 정상 

의자바위와 용봉사 

병풍바위 정상 

병풍바위와 용바위 사이 뒤쪽 산자락에 자리한 내님바위(?)

시간에 쫓겨 그냥 스킵하고 지나칩니다.

용바위 정상의 기암들입니다.

인파에 밀려 정작 용바위의 진면목을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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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바위 정상 

 용바위의 기암

용바위의 기암 

다시 발길을 재촉합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눈에 띄는 암봉들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용봉산의 진면목이라니 말입니다.

정상 능선의 악귀봉, 노적봉을 망원으로 당겨서 봅니다.

악귀봉 

노적봉 


이름은 험상궂은 악귀봉이지만 이름만큼 그렇게 그악스럽게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악귀봉 정상의 풍경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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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봉 

악귀봉 구름다리 

악귀봉 

정상에 서면 노적봉과 최영장군 활터, 정자

그리고 각 능선에서 흘러내리는 산자락의 기암이 한데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마도 용봉산의 진경이 이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원경으로 넓게 담아 봅니다.

다시 악귀봉 정상의 삽살개바위와 물개바위입니다.

삽살개바위 

 물개바위

멀리서 보기에 차라리 귀면처럼 생긴 노적봉을 향해갑니다.

계단의 경사나 폭 등으로 볼 때 용봉산의 가장 난코스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이 구도의 사진을 몇 컷 더 남겨야할 것 같습니다.

정자와 노적봉 

노적봉 

노적봉 오르는 계단과 행운바위, 솟대바위입니다.

외돌개처럼 솟은 바위 상부의 좁은 공간에 돌을 던져서 안착하면 행운이 온다는 행운바위와

쌍대로 불쑥 솟아오른 솟대바위가 급경사의 계단 옆에 수문장처럼 서있습니다.

노적봉 등정 계단 

행운바위, 솟대바위 

노적봉 정상에서 악귀봉을 담아봅니다.

노적봉 최정상을 우회하는 구조물의 포토존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악귀봉을 배경으로 공중에 떠있는듯 산행중 흔치 않은 포토존입니다.

지구 중력의 법칙을 거슬러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가 있는 것도 노적봉 정상부입니다.

어쩌자고 흙 한줌없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누워서

생에 대한 시위를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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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존 

우회통로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 

뒤돌아본 악귀봉과 노적봉의 뒷모습은 그리 험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암봉이라는 사실을 제외하면 그저 그런 보통의 산봉우리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용봉산을 오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봉초교매표소쪽이 아닌

구룡대매표소쪽에서 오르나 봅니다.

이제 오늘 용봉산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를 향합니다.

용봉산 정상이자 381m의 최고봉에 이르는 길은 차라리 평탄합니다.

암봉과 암릉에 긴장했던 끈을 놓고 비로소 해찰도 하고 조금은 느긋한 걸음을 옮깁니다.

여기저기 제 빛깔을 발하기 시작하는 단풍도 눈에 보입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본 그 단풍.

주변의 작지만 기이한 암봉들을 따로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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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바위(?) 

이름모를 바위 

판석형태의 바위 

이름모를 바위 

마침내 도착한 용봉산 정상

정상의 평이함이 오히려 다른 부속 봉우리들의 특이함을 더욱 빛나게 해줍니다.

마치 샤프한 참모들의 보필을 제대로 받는 리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듯이 말입니다.

너무 여유를 부렸던 것일까?

산 아래 식당에서의 집결시각이 촉박해져 하산을 서두릅니다.

최영장군 활터와 정자 

정자 앞 

최영장군 활터와 정자를 담았습니다.

최영장군은 정자 옆에서 홍성읍 방향 5Km에 있는 은행정을 향해 활을 쏘고 말을 달렸는데

화살보다 늦게 달렸다 하여 말의 목을 쳤으나 그 순간 화살이 지나갔다는

매트릭스 같은 전설이 있는 곳이라네요.

홍성군 관내에 역사적인 인물 관련지가 의외로 많습니다.

만해 한용운님의 생가터, 김좌진장군 생가터 등

정자 앞으로 곧장 내려가면 용봉산휴양림관리소 앞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하산길에 올려다본 여러 형태의 암봉, 암릉들입니다.

부분 부분을 망원으로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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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적봉 정상

거대 암릉 

노적봉 바위군 

손가락을 편 모양 

악귀봉과 노적봉 정상쪽

기암들 몇 컷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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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필 형상 

사자바위(?) 

거북이 형상 

산행시작 약 세시간만에 용봉산자연휴양림과 산림전시관 앞으로 내려옵니다.

전국에 약 38개소의 국립자연휴양림이 있는 걸로 아는데

이곳은 구립이 아닌 군립인가 봅니다.

군립 용봉산자연휴양림 

용봉산 산림전시관 


수 많은 사람이 함께 하는 길지 않은 산행

대오 유지와 안전 등을 고려하면 최적의 조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만 저처럼 눈으로만 답는 것이 아니라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제대로 다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좋은 산입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만난 특이한 소나무 한그루

바위틈에 비스듬히 자라는 것은 흔히 보는 식생이지만

밑둥이 구형으로 동그랗게 자라고 있네요.

어떤 영향을 받아 이렇게 자란 것인지

이것 역시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보호수로 관리해야할듯 싶네요.

160여명이 동시에 식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서둘러 약속된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불가피하게 특정식당을 홍보하는 사진처럼 보이지만

용봉산 전체의 정면사진을 담다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담은 용봉산 풀샷입니다.

용봉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내포신도시 시작점과

너른 평야, 홍성군청이 있는 구도심을 파노라마로 붙여봅니다.

노출차를 맞추지 않고 담아서 파노라마로 붙인 사진이 기이하게 보이네요.

용봉산 등산지도입니다.

언젠가 여건이 되어 다시 온다면

아직도 구석구석 가봐야할 데가 많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남겨두고 귀경을 서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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