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금낭화

가루라 2016. 5. 2. 22:00

매년 다시 보는 금낭화

꽃줄기가 길어서 대부분 활처럼 휘었습니다.

어쩌면 원형적 시간관을 말해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금낭이 가득차면

벼이삭의 법칙처럼 고개를 숙일줄 알아야 하고

콩꼬투리처럼 달린 열매가 익어 벌어질 경우

지면을 향한 꼬투리는 산지 사방으로 종자가 흩뿌려지지 않고

군락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겠지요.


<금낭화>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Dicentra spectabilis (L.) Lem.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서식지 : 산지의 양지쪽 바위틈, 계곡

꽃   말 :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이   명 : 하포목단, 며느리주머나, 며눌취

효   용 : 관상용. 유독식물이나 어린 순을 삶아서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 전초를 말려 금낭이라는 약재로 쓴다.

           피를 고르고 소종의 효능이 있어서 타박상, 종기 등의 치료에 쓴다.

물론 한두해살이풀도 넓게 보면 마찬가지이지만

여러해살이풀은 늦가을에

심지어 이른 봄 꽃을 피우고 부지런히 열매를 맺은 것들은

여름이면 지상의 것들을 거두어 들입니다.

그 자리에 언제 그런 식물이 있었느냐는듯

흔적조차 없이 마른 대지만 남습니다.

그러나 땅속줄기나 뿌리는 끊임없는 대사를 통해

살을 찌우고 다시 내년의 개화와 결실을 준비합니다.

그것을 불가에서 말하는 윤회의 이론에 갖다 붙이면

견강부회가 될까요?

시간은 어떤 경우에든 돌이킬 수는 없지만

싹을 티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그리고 그 열매를 뿌려서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는 식물의 삶에서

원형적 시간을 본다면 논리의 비약일까요? 

어떤 경우에든 사물을 보고 느끼는 것은

보는 사람의 시각과 눈으로 인지한 사실을 재해석하고 채색하는

그 사람의 감성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넘쳐나는 봄의 이런 감성을 탓할 것은 아니지요.

오늘처럼 비가 촉촉히 내리는 밤이 낯설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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