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왕관쑥부쟁이라고?

가루라 2016. 10. 25. 01:00

왕관쑥부쟁이라 부르는 아이를 화원에서 입식했습니다.

맘씨 좋은 화원 아낙은 왜 왕관쑥부쟁이라 부르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꽃모양이나 이파리가 가는쑥부쟁이처럼 생겼지만

키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합니다.

우리집 마당에 가는쑥부쟁이가 지천으로 번져서

대부분 뽑아내어 버리고 담장 밑에만 조금 남겨 놓았던 아내도

키가 그리 크지 않다는 말에 두 포트를 사왔지요.

한포트는 마당에 심고 한 포트는 화분에 심었습니다.

지구상에 Aster속 식물은 약 180여종입니다.

대부분은 유라시아지역에 서식하고 있지요.

그 중 우리나라에도 많은 Aster속 식물들이 자라고 있지만

특히 쑥부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만해도 약 15종이 국생종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가는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단양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갯쑥부쟁이 등등

그런데 이 왕관쑥부쟁이는 어디에서 왔는지, 학명은 어떻게 되는지,

왜 왕관쑥부쟁이라 부르는지?

전혀 기록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시면 리플 부탁드립니다.

사실 요맘 때 집 근처 야산에가도 지천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쑥부쟁이인데다

우리집 마당에만도 가는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벌개미취(고려쑥부쟁이), 참취에

몇년 전 화원에서 아스타국화라고 산 것까지 여러종이 있습니다.

그러나 야생화집 아낙의 싫지 않은 입담에다

꽃이 진 야생화와 종자에서 싹튼 야생화들을 거저 가져가라는 선심에

덥썩 사오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던지 국적 불명, 학명 불명인 왕관쑥부쟁이가

이렇게 우리집 마당의 한 식구가 되었는데

내년에 이 아이가 좁은 마당을 얼마나 점유할지 궁금해집니다.

작은 소분에 분주를 해서 심어놓고 보니

너무 앙증맞고 귀여운(?) 왕관쑥부쟁이네요.

이 아이는 이렇게 작게 키워볼 요량으로 심었는데

작은 소분에서 올 겨울을 잘 버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소분을 가꾸다 보면 바라는 바가 많아지지만

이젠 자꾸 비워가야 할 나이에 바라는 바가 늘어나는 것이

과욕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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