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꽃무릇(석산)

가루라 2016. 10. 20. 00:33

꽃무릇이라고도 부르는 남산의 석산입니다.

남녘 사찰이나 동구 밖, 공원에 군락을 이루며 자랍니다.

고향집에서 두어차례 캐와서 마당에 심었었지만

우리집 마당에서는 도무지 꽃을 피우지 않네요.

수선화처럼 잎은 무성하게 자라는데도...  


여름까지 팔팔하게 자라던 이파리가 진 후에 꽃이 피기 때문에

꽃과 이파리가 평생 만날 수 없다하여 상사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태를 보이는 진짜 상사화는 따로 있습니다.

이 아이의 정확한 국명은 석산(石蒜)이랍니다.

돌 석(石)자에 달래 산(蒜)자를 씁니다.

아마도 달래의 둥근뿌리처럼 생긴 알뿌리를 보고 붙인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석산>

외떡잎식물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ycoris radiata (L'Her.) Herb.

서 식 지 : 산기슭, 풀밭

원 산 지 : 중국, 한국, 네팔

분 포 지 : 아시아

꽃    말 : 슬픈 추억

이    명 : 꽃무릇, 이별초, 환금화, 중무릇, 만주사화(曼珠沙華)

영    명 : Magic Lily, Spider Lily

효    능 : 한방에서 비늘줄기를 약재로 쓴다. 인후, 편도선이 붓거나 림프절염, 종기, 악창에 효과가 있고

            복막염, 흉막염에 구토제로 사용하며, 치루와 자궁탈수에 물을 넣고 달여서 환부를 닦으면 효험이 있다.

            비늘줄기가 알카로이드성분이 함유되어 독성이 있으나 이를 제거하면 좋은 녹말을 얻을 수 있다.


<석산 꽃>

구글에는 중국, 한국, 네팔이 원산지이고

이것이 일본으로 전해져서 미국 등지로 전파되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두산백과사전은 일본이 원산지라 되어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 말인지는 확인할 수 없네요.

원산지에 관한 논란은 차치하고

석산이 주는 의미로 인해 이 꽃을 집안에 심느냐

아니면 심지 말아야 하느냐를 고민하게 됩니다.

어린시절 저희집 사랑채 앞 화단에는

아버님께서 가꾸시던 석산과 분홍빛 상사화가

멋지게 어울려 피었었습니다.

그러나 꽃사진을 담기 시작하면서 알게된 이야기는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는 생태적 환경으로 인해

꽃말을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슬픈 추억이라 하여 집안에 심지 않는다네요.

그래서 주로 사찰 밖에 심는다는데

그게 맞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그럴 리가 없겠지만

알고나니 집안에 심기가 조금은 찜찜합니다.

그래도 꽃이 예뻐서 상사화와 석산을 마당과 경계에 옮겨 심었지만

우리집은 너무 추워서 그런지 아니면 감나무 그늘이 넓어서 그런지

이파리는 수선화처럼 실하지만 좀처럼 꽃을 보여주지 않네요.

그렇다고 햇빛이 잘 드는 마당 안쪽으로 옮겨 심기는

찜찜한 구석이 있고...

그냥 꽃만 보고 거기에 얽힌 이야기는 굳이 풀어내지 않을 수 없을까요?

꽃가루가 없는 석산이 꽃가루로 인한 기관지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심어서는 않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감성적 근거가 아닌 과학적 근거에 의해

석산이나 상사화를 집안에 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아시는 분있으시면

리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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