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베트남 다낭여행

다낭가던 날

가루라 2018. 12. 17. 01:53

초등학교 동창의 제안으로

예정에도 없는 베트남 다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초등학교 재경동창회를 결성해서

오랫동안 이끌어준 노고에 대한 고마움과

 처음 결성해서부터 20년 가까이 얼마나 맘 고생을 했을지


이제야 알겠다며

자신이 경비 일체를 부담할 테니

고향에 있는 다른 두 친구랑 넷이서 여행을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제 후임 회장을 맡은 후

술을 너무 좋아하는 한 친구로 인해 맘고생을 좀 했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네 명의 모든 경비를 부담하겠다 말하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세상에 이런 친구가!

우여곡절 끝에 서로 떨어져 있는 친구들과 일정을 맞추고

지방에 있는 여행사를 선정

서울과 지방에서 각자 출발 다낭공항에서 만나는 것으로 예약되었지요.

하루 한번 이른 아침 무안공항에서 저가항공으로 출발해야 하는

고향의 두 친구들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는

진에어로 그것도 아침 이른시각의 비행기로 출발 할 수 밖에 없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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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ing Pass 

진에어 기내식 용기 

진에어 기내식

새벽 세시반, 이렇게 이른 시각에 공항에 가본적도 없고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것은 더더구나 처음이었지만

혼잡하지 않은 새벽의 공항 장기주차장 파킹,

그나마 사람이 덜한 출국장에 들어서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어찌되었던 여행을 떠나는 행복한 기분이었으니까요.

얇은 종이짝처럼 값싸게 느껴지는 탑승권도

밥알이 구르는 깔깔함을 입안에 남기는 주먹밥 같은 기내식에 대한 불만도 잊고

비행기가 구름 위를 날 때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지요.

현직에 있을 때 출장 목적으로 타곤했었던 비행 때와는 다른

아무런 부담없는 가벼움은

출발 또는 비행 시의 어떤 불편함이라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작은 비행기가 더 가볍게 나는 것 같은 기분으로

발 밑을 흐르는 푹신한 솜털 같은 구름을 한없이 즐기고 있을 즈음

벌써 다낭공항이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20여년 전 프로젝트현장 방문을 위해

하노이공항에 내렸을 때가 생각납니다.

활주로 옆에 세워진 비행기의 트랩을 내려왔을 때

트랩 옆에 세워진 영등포행 시내버스를 보고 반가웠었던 기억

입국신고 시 이유없이 십여분을 세워두고

얼굴만 힐긋거리던 세관원

당시만해도 베트남은 참 멀리 떨어진 생경한 나라였었지요.

작고 한적해 보이지만 깨끗한 다낭공항은

국내 출장 때 자주 이용했던 울산공항처럼 보여서

생경하지 않게 느껴지네요.

공항에서 Viettel 유심칩을 사서 유심을 바꾸고

현지 가이드를 만나

한국 관광객들 대부분이 한국인가이드를 만나는

Temple Danang으로 이동합니다.

한 시간쯤 뒤에 도착하는 다른 두 친구를 기다려야 하는 곳이지요.

베트남 다낭은 한참 건설 중이랍니다.

하루 내장하는 한국인 관광객만도 8,000여명이나 된다고 하니

곳곳에 건물과 식당, 업소 등이

매일 같이 새로 생기고 있다네요.

마치 우리나라의 80년대 초반 같은 역동성을 느낍니다.

Temple Danang은 무려 20km가 넘는 미케비치의

북쪽 끝단 가까이 있습니다.

해변을 따라 리조트가 길게 자리잡고 있답니다.

친구들의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

비행의 긴장으로 인한 갈증을 시원한 망고주스로 해소합니다.

야외 레스토랑 바로 앞에 넓고 경사가 완만한

팜반동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눈이 부신 세사(細沙)의 촉감이

신발을 벗고 바로 물에 뛰어들고 싶게 만드네요.

백사장에 서서 남쪽을 바라보니

기다랗게 이어지는 해변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를 합쳐서 미케비치라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구분해서 달리 부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무려 20여km나 된다는 세계 최장의 미케비치

그 엄청난 거리의 개념조차 머릿속으로 그려지지가 않네요.

북쪽 해변 끝자락에는 영응사(靈鷹寺)의 하얀 해수관음상이 아스라히 보입니다.

어디에서 보아도 눈에 쉽게 띄이는 위치에 있는 눈부신 해수관음상

월남 패망 당시 바다에 수장된 보트피플의 아픈 역사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이 넓은 백사장을 보면서

여름 한 철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조차 없는

해운대 백사장이 떠오르네요.

남북으로 기다란 땅덩어리인 베트남의 특징을

단번에 알 수 있을듯 싶습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끝없이 넓은 망망대해 위를

패러세일링 하는 보트 한 척만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니

정말 한적해 보이는 풍경

이 곳은 바로 천혜의 휴양지 다낭 미케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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