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동물사진

물까치와 까치밥

가루라 2020. 2. 29. 01:03

지난 가을 단감나무 꼭대기에 남겨두었던 까치밥은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감꼬투리마저 바짝 말라 붙었을 정도로...

최근 우리 동네에 개체수가 부쩍 늘은 물까치떼

어느 날 해질녁에는 40~50마리 정도씩

무리지어 서녘으로 날아간다.

개체수가 늘었으니 당연히 먹을 것도 부족할 것.

언 땅 속에서 벌레나 지렁이를 잡을 수도 없을 터

 

지난 가을 다 파먹었던 감

꼬투리에 말라붙어 있던 찌거기에 집착한다.

 

 

들새들에게 이른 봄은 배고픈 계절

 

 

마당 한켠에 보리쌀을 놓아 주었지만

참새나 산비둘기는 와서 먹지만

땅바닥에 놓인 것은 거들떠 보지 않는 것일까?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

먼나라 중국에서나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바이러스

예견치 않게 온 나라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어서

스스로를 자가격리 중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물까치의 생존을 위한 먹이활동만큼이나

생존을 위한 유폐는 슬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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