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했던 전염병으로
화려했던 봄날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게 가버릴듯 싶다.
감염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보다는
나로 인해 누군가가 감염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큰 나날들.
그래서 봄날의 출사도 접고
걸어서 갈 수 있는 집 주변만 뱅뱅 돈 지
벌써 두달.
이 아이라도 없었으면
먼산에 출사를 나갔다는 느낌조차 없을 뻔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연적으로 자라는 현호색 군락.
아마도 그곳에 인간이 집을 짓기 전부터
터를 잡고 살았을듯 싶은 곳.
참 다행이다.
네가 그곳에 살아 있어서...
서울 도심 한복판 종로구에.
봄날 하늘을 요란법석 일렁이게 만드는
종다리를 닮은 현호색.
<현호색>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Corydalis remota Fish. ex Maxim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동북부 및 시베리아
서식지 : 산록의 습한지역
개화기 : 4월
꽃 말 : 보물주머니, 비밀
효 용 : 한방에서 덩이줄기를 정혈제.진경.진통제로 쓴다
댓잎현호색과 달리 갈래조각의 잎은 도란형으로 위부분이 깊게 또는 결각상으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