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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나무 꽃구경

가루라 2020. 3. 23. 00:58

대표적인 봄꽃 중 하나인 산수유.

올 봄에는 구례 산수유마을을 가보려니 했었다.

예기치 않았던 코로니19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산동면 계곡 어딘가에 삼각대를 걸치고 있었으리라.

전국의 봄꽃축제들은 모두 취소되었는데도

밀려드는 상춘인파로 지자체는 방역에 비상이란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지친 심정 모르는 바 아니나

조금만 더 참으면 내내 편하게 즐길 것을.

너무 오랜 동안 방콕을 했다고

태국 명예시민권이 나온다나 어쩐다나

지난 주 아들네, 딸네 외에는 여전히 집주변만 돌고 있다.

동네에서도 이렇게 산수유를 즐길 수 있는데...

 

 

 

 

<산수유나무>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층층나무과의 낙엽교목

학   명 : Comus officinalis SIEB. et Zucc.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중부 이남

서식지 : 산지 숲속, 인가 근처

꽃   말 : 봄맞이

효   용 : 약용, 식용, 관상용. 자양강장, 강정, 수렴 등의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는 과육을 산수유(山茱萸)라 하여

           현기증, 월경과다, 자궁출혈 등에 사용한다. 치통, 신경통, 보신, 보간, 야뇨, 항균, 유정 등의 치료에도 사용한다.

 

 

예전에는 약용식물로 심었던 것이

관상수로 각광을 받으면서

이 시기에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산수유나무 꽃

 

 

이파리보다 먼저 피는 산수유나무 꽃은

20~30개의 꽃이 산형꽃차례로 핀다.

마치 작은 우주처럼.

 

 

6~8mm의 노란색 총포조각

암술 하나에 수술은 4개다.

다발로 핀 꽃을 받쳐주는 꽃받침처럼 생긴 것이

긴 타원모양의 바소꼴 꽃잎이다.

꽃을 본다면 대부분 꽃잎을 보게 되는데

산수유나무의 꽃잎은 꽃받침처럼 숨어 있어서

사실 꽃잎을 보는 게 아니다.

<개화전 꽃을 감싸고 있는 산수유나무 꽃잎>

 

꽃잎의 기능이 최소화된 꽃

그 화려함을 버리고

오로지 열매의 약성에만 집중하는 것일까?

 

 

감싸고 있던 꽃잎이 벌어지면

폭죽처럼 벌어지는 꽃

 

 

꽃의 구조도 복잡할 필요가 없다.

오로지 가을 햇살에 빛깔좋게 익은 빨간 열매의

약성을 최대로 올리는 것이 약용식물의 꽃잎이 할 일. 

 

 

국내에서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현장에서 싸우는 의료진의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입고 벗는 데만 각 30분 이상씩 걸리는 방호복.

목욕하듯 방호복 속으로 흠뻑 젖어드는 땀.

소독된 의료용 장갑만 두겹 세겹씩 끼고 해야 하는 기도삽관 수술.

 

 

그들은 산수유나무의 꽃잎처럼

환자에게 촛점이 모여 있는 중에도

묵묵히 제 할일을 할 뿐이다.

 

 

그 나마 일반인들이 그들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사회적거리두기를 착실히 해서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 것임을 우리는 안다.

 

 

그래도 사람이 덜 붐비고

그들과 교차할 일이 비교적 적은

동네 한바퀴라도 해야

이 나이의 다리 근력을 유지할 터.

 

 

종일 쏟아지는 우울한 뉴스와

여기저기 감염시키고 돌아다니는 무개념한 사람들과

거짓으로 방역 당국을 힘들게 하거나

감염자와의 접촉 사실을 숨겨서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게 만드는 그들에게

분노하다 보면 보고 있는 내 정신까지 피폐해질듯 싶다.

 

 

그럴 때면 집주변 봄꽃에라도 눈을 돌려서

우울함과 분노심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고 싶다.

봄꽃 피는 봄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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