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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 그리고 곰밤부리나물

가루라 2020. 3. 18. 01:01

이른 봄 어떤 것 보다 일찍 꽃을 피우는 풀꽃인 별꽃

로제트형으로 땅바닥에 바짝 붙어 겨울을 나고

들녁에 따사로운 햇볕이 들기 시작하면

작고 푸른 잎을 활짝 펴기 시작한다.

들판에 나물을 캐러가시던 어머님 소쿠리에는

아직 잠자는 쑥이나 냉이 대신

곰밤부리나물이 하나 가득.

살짝 데쳐서 된장에 무쳐 먹거나

간장에 조물조물해서 먹기도 했었다.

 

 

 

 

 

<별꽃 : Chickweed>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두해살이풀

학   명 : Stellaria media (L.) Vill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유럽, 북미 등 전세계

서식지 : 밭, 길가 또는 산지

꽃   말 : 추억

효   용 : 어린 잎이나 줄기는 나물로 먹는다. 민간에서는 전초를 피임이나 산모의 유즙 분비를 원할하게 하는 최유제로 쓴다.

           서양에서는 피부 가려움증이나 폐병을 치료하는데 사용하였고 17세기 초본학자 존 제라드는 옴치료제로 추천하기도 했다.

           류마치스 통증, 관절염, 주기적 고통에 처방하고, 별꽃 습포는 자상, 화상, 타박상을 치료하는데 쓰기도 한다.

 

 

시골에서 느끼는 봄날의 소소한 일상은

한결 따뜻함으로 다가오고

풀냄새 가득했던 저녁 밥상으로

겨울의 한기를 몰아내기에 충분했었다.

 

 

도시생활로 대체 되면서 사라졌던

봄날의 그런 소소한 일상이 그립다.

그런 일상에 대한 추억은

의식도 없이 몇달째 병상에 누워 계시는 어머님과 함께

병원에 갇혀 있고

어머님 떠나시면 그 추억마저 사라질 것이다.

 

 

백사실계곡 입구에서 다시 만난 별꽃

같은 곰밤부리나물이지만

왠지 먹을 수 없는 풀로 보여진다.

 

 

어머님 손을 거치지 않은 곰밤부리나물은

그냥 풀꽃인 별꽃일 뿐이다.

 

 

이 별꽃이 곰밤부리나물인 것은

나의 세대에서 끝나게 될뿐

우리의 아들, 딸이 그걸 기억할까?

 

 

그래서 별꽃은

내게도 먹을 수 없는 추억의 먹거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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