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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의 미꾸라지 사냥

가루라 2020. 4. 29. 23:54

홍제천 왜가리의 미꾸라지 사냥 순간.

그 큰 키에도 불구하고 물 속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재빨리 부리를 물 속으로 찔러 넣는 왜가리.

 

 

 

 

 

<왜가리>

척추동물 황새목 왜가리과의 조류

학   명 : Ardea cineraea Linnaeus, 1758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몽골, 인도네시아, 버마, 유럽 온대 일부, 아프리카 일부

서식지 : 논, 못, 습지, 개울, 하천, 하구 등

 

 

수중이나 수표면에 부유하는 피라미나 버들치가 아니라

하천 바닥을 기는 미꾸라지를 잡았다.

 

 

하천 바닥의 색깔과 거의 구별이 어려운

미꾸라지를 어떻게 발견한 것일까?

왜가리는 시력이 엄청 좋은가 보다.

 

 

버들치나 피라미와 달리

부리에 물린 신세가 된 미꾸라지의 저항은 완강하다.

탈출을 위해 온 몸을 비틀고

심지어 나선형으로 꼬기까지 한다.

 

 

한번 잡은 먹이는 놓치지 않고 부리로 단단히 문 채

고개를 좌우로 돌려 먹기좋게 힘을 뺀다.

 

 

마침내 축 늘어진 미꾸라지

부리로 무는 힘의 세기는 어느 정도일까?

잘근잘근 씹듯 물어서 기절시키기는 어려운 것 같다.

 

 

어느 정도 상황이 되었다 싶었는지

부리를 열고 한입에 털어 넣는다.

 

 

비록 미꾸라지 한마리지만

삼키는 순간은 목젖이 부풀어 오른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간까지도

미꾸라지의 처절한 저항이 느껴진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지만

홍제천의 약육강식 현장은 리얼다큐다.

 

 

대형 조류인 왜가리.

고작 미꾸라지 한마리로 어찌 배가 부르랴.

돌아서기가 무섭게 찾아오는 배고픔

다시 물고기를 찾아야 한다.

물속에서 움직이는 물고기는 참 잡기 어렵구만~~~

 

 

결국 다시 바위 위에 올라서서

하염없이 물 속의 움직임을 관찰하는거야.

결정적인 순간에 부리를 찔러 넣을 수 있게...

 

 

저 모습 보니 생각나는 신흠의 <냇가에 해오라비>

 

 

냇가에 해오라기(왜가리)야

무슨 일로 그리 종일 서 있느냐?

아무 생각없는 저 물고기

여수어서 무엇하려느냐?

아서라 한물에 있으니

잊어 버리는 것이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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