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풍경사진

인왕산에서 담은 개성 송악산

가루라 2020. 9. 8. 00:15

하늘에 먹구름은 가득했어도 대기 중에 미세먼지가 사라져서

가시거리가 엄청 길었던 어느 날 오후

인왕산에서 개성 송악산이 선명하게 보였다.

실루엣만이 아니라 산세까지 선명하게 보이던 날.

이렇게 지척지간으로 보이는데도

갈 수 없는 땅이라니...

족두리봉에서 시작해

향로봉, 비봉,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을 지나

남쪽으로 뻗은 형제봉과 이에 맞닿은 북악산까지

파노라마로 이어 붙인 전경이 자연스럽다.

보현봉과 형제봉 사이로 바짝 고개를 쳐든 칼바위

형제봉과 북악산 능선 뒤로 선명하게 보이는 수락산과

그 보다 훨씬 멀리 떨어진 천마산조차 또렷하게 보이던 날

하늘은 검은 구름을 무겁게 머리에 이고

어두워지는 대지와 사이를 노을로 열었다.

노을빛과 하나 둘 켜진 도시의 불빛이

검은 구름의 무게를 가볍게 하려는듯 채색하는 저녁이다.

'좋은사진 > 풍경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양  (0) 2020.09.16
무지개  (0) 2020.09.10
아찔한 다리 천사대교  (0) 2020.09.01
석양, 인왕산에서 만나다.  (0) 2020.08.25
백사실계곡의 여름  (0) 202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