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빛내림
경이로운 자연
단 한 번도 같은 모습이 아닐만큼
변덕스러운 얼굴이지만
그 변덕이 결코 싫을 수 없다.
학창시절 즐겨 들었던
'The Ventures'의 '변덕스러운 나일강(Wayward Nile)'
Instrumental Rock Band였던 그들의 연주는
기타만으로도 여러 장르의 음악을
환상적으로 연주했었다.
'변덕스러운'이라는
단어의 부정적인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경쾌하게 표현한 변덕스러움을
미워할 수 있을까 싶었었다.
해 질 녘 하늘에
구름이 조금이라도 있는 날이면
카메라를 챙겨 드는 것은
변덕스러운 하늘을 미워해서가 아니다.
더 벤처스의 연주처럼
경쾌한 얼굴
변화무쌍한 얼굴을 보려함이다.
우울감에 쩐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의 레드로 치달리는 현실 속에서
그저 이런 환상적인 빛내림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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