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400년만에 가까워진 목성과 토성

가루라 2020. 12. 22. 01:43

#목성-토성근접

300mm 렌즈로 담아 크롭한 목성과 토성의 400년만의 조우

목성과 토성이 400년만에 만났다고

세간이 시끌벅적하다.

누구는 800년 만이라고도 하고.

엄밀하게 말하면 만난 것은 아니고 가장 근접해서

육안으로 보면 거의 붙어 보일 정도다.

이런 현상은 400년마다 반복되는 데

실제 관측기준으로는 800년만이란다.

미세먼지가 있어서 파란 하늘의 선명한 별은 아니지만

구름이 지나간 남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었다.

며칠전 초승달과 가까이 있는 두 개의 별을 보고

신기하게 여겼었지만

그것이 400년만에 보이는 전조현상일 줄은 몰랐다. 

300mm 렌즈로 담은 지붕 위의 목성과 토성

어린시절에는 하늘이 하는 일이라곤

일식이나 월식 정도만 알았었지만

천문에 관한 넘쳐나는 보도들로 별 걸 다 보게 된다.

블루문, 레드문, 슈퍼문에

3년전에 달과 화성 금성이 일렬 정렬을 보았고

올 4월 금성이 가장 밝게 보이는 '금성을 위한 영광의 밤'까지

과학이 일반화 되지 않았던 옛날에는

하늘의 이런 기이한 현상이

모두 나랏님의 부덕의 소치였었다.

나라에 변고가 생길 흉조라 하여

민심은 흉흉해지고.

크롭한 목성과 토성

과학적 검증으로 밝혀진 사실에 기초하여

자연 현상이나 일상의 상황들을 규명하고 이해하는 오늘날.

여전히 비과학적인 신념이나 권위에 의지하는 현실도 존재한다.

우리의 눈 앞에 벌어지는 현상 중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없는 것들도 때로는 있지만.

그나마 하늘에서 벌어지는 이런 기이한 현상만이라도

나랏님 탓을 안하게 된 것은 다행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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