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살다보면 기쁜 날도 있다.

가루라 2020. 12. 26. 03:27

#The Blue Day Book

2001년도에 출간된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의 책

"The Blue Day Book(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화가이자 만화가, 가구와 장난감 디자이너, 애니메이션감독, 시나리오작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호주 출신 작가가

여러 가지 자세와 눈빛을 보이는 다양한 동물 사진에

놀랍도록 호소력 있는 글귀를 써넣은

일종의 사진집 같은 책이다. 

세상 사람들은 알까?

딸네집에 갔다가

서가의 옛날 책들을 정리해서

동네도서관에 보낸다기에 집어왔던 책.

집에 가져와서 보니

딸의 사춘기 중3시절 생일날

내가 선물로 주었던 책이었다.

20년이 흘러 희미해진 기억 속에서 발견한

책갈피에 써주었던 글귀.

포옹은 언제나 가슴 두근거리는 거라는걸.

"살다보면 때로 우울한 날,

기쁜 날들이 있게 마련

우울한 날은 그 날대로

기쁜 날은 또 기쁜 날대로

가치있는 너의 삶의 일부.

지나치게 우울하지 않도록

현명한 지혜를 찾도록 하자.

열여섯 생일을 축하하며 아빠가 줌"

그래, 내 가슴의 고동을 느껴봐

책의 첫페이지는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이 있지요"로

시작한다.

우울감은 인간의 본질적인 감성이다.

특히 요즈음 코로나로 인해

행동의 제약을 받고

경제적 고통을 받는 모든 사람들.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코로나 레드까지 치달리는 상황에

이 책이 조금이나마 힘이 될지도 모르겠다.

가슴 뛰는 소리 들었지?

따뜻한 햇볕 아래 옥상에서

놀고 있는 이웃집 고양이들.

형제간인지 모자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마리가 보여주는 더할나위 없이 친밀한 유대감.

나란히 길거리를 내려다 보기도 하고

발로 목을 감싸안기도 하고

크게 벌린 입을 맞추기도 하고.

고양이의 습성을 잘 모르지만

새끼가 엄마에게 어리광을 피우는듯한

애정 넘치는 장면이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그래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이 있지만

기쁜 날도 있다.

그 날을 위해 우리 모두 조금만 더 참고 견디고

힘을 내자.

귀속말로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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