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잎
접사를 통해 꽃으로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주름잎
우리 집 마당에서는 화초로 인정받지 못해서
안타깝게도 무참히 뽑혀나가는 신세다.
고작 한 해를 살고 사라지는
한해살이풀이니 한 번쯤 두고 봐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해살이풀임에도
종자 번식이 왕성하여
마치 매년 다시 싹이 나는 여러해살이풀 같다.
번식 속도가 이렇게 빠르지 않아서
개체수가 드물다면 화초로 볼 수 있을까?
사촌쯤 되는 분홍주름잎이나 애기누운주름잎은
외래종을 수입한 여러해살이풀이지만
화초로 사랑받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이 땅에 자생하는 주름잎은 잡초
수입한 외래종은 화초
잡초와 화초를 구분하는 기준이
혼란스럽다.
물론 농사짓는 농부의 밭에 난 것은
당연히 잡초로 취급되겠지만
마당의 잔디 사이에 자란 것조차
잡초로 뽑아버려야 한다.
한 때 마당에 주름잎이 별로 없었을 때는
사진으로 담기 위해
뽑지 않고 내버려 둔 적도 있고 보면
화초와 잡초의 기준에 대한
나의 신념은 너무 자의적이다.
마치 애견인에게는 반려동물로 사랑받는 개가
짓는 소리에 질린 사람에게는
그저 혐오스러운 짐승 중 하나일 뿐인 것처럼.
그래도 잡초에 대한 나의 생각이
개에 대한 그의 생각처럼
증오심으로 가득 찬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주름잎>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Mazus pumilus (Burm.f.) Steenis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일본, 중국, 시베리아, 인도 북부, 아프가니스탄, 자바 등지
서식지 : 밭이나 습한 곳
이 명 : 담배풀, 담배깡랭이, 고초풀, 선담배풀, 통천초(通泉草)
효 용 :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