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매발톱 교잡종

가루라 2021. 8. 9. 00:05

#매발톱교잡종, #매발톱

마당에서 키운 지 십 년 이상된 #매발톱

하늘을 향해 피는 하늘색의 하늘매발톱과

자줏빛을 띤 갈색의 매발톱과

같은 색상에 겹으로 피는 장미매발톱 등

세 가지를 기본으로 키웠었다.

작년부터 마당에 없던

새로운 모습의 매발톱들이 나타났다.

색상이 달라진 것들과

홑꽃이 아닌 겹꽃들이 생긴 것이다.

작년 일 년으로 끝날 줄 알았었는데

올해도 작년에 나타났던 교잡종은

다시 다 나타났고

나아가 전혀 새로운 한 가지도 또 생겼다.

하늘매발톱 장미매발톱 매발톱

매발톱의 유전자 결합이 불안정한 것인지

자연상태에서 교잡종이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하다.

서로 다른 종을 혼식하면

종종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예기치 못했던 횡재를 만난 듯

기본 세가지만 심었는데도

스스로 다른 종을 만들어 내다니!

애지중지 키우는 주인에게

종의 다양성으로 보답해주나 보다.

화분에서 키우면

이런 상황을 결코 맛볼 수 없을 것이다.

땅과 공기와 햇빛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개곤충의 부지런함이 만들어낸

매발톱 교잡종.

계속 유지될 것인지 궁금했지만

그 의구심을 한 번에 날려버리듯

작년에 보았던 것들은 그대로 다 다시 꽃을 피웠다.

인위적으로 교잡종을 만드는 수고도 없이

매발톱 스스로 만들어낸 기적에

매발톱을 키우는 재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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