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발톱교잡종, #매발톱
마당에서 키운 지 십 년 이상된 #매발톱
하늘을 향해 피는 하늘색의 하늘매발톱과
자줏빛을 띤 갈색의 매발톱과
같은 색상에 겹으로 피는 장미매발톱 등
세 가지를 기본으로 키웠었다.
작년부터 마당에 없던
새로운 모습의 매발톱들이 나타났다.
색상이 달라진 것들과
홑꽃이 아닌 겹꽃들이 생긴 것이다.
작년 일 년으로 끝날 줄 알았었는데
올해도 작년에 나타났던 교잡종은
다시 다 나타났고
나아가 전혀 새로운 한 가지도 또 생겼다.
하늘매발톱 | 장미매발톱 | 매발톱 |
매발톱의 유전자 결합이 불안정한 것인지
자연상태에서 교잡종이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하다.
서로 다른 종을 혼식하면
종종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예기치 못했던 횡재를 만난 듯
기본 세가지만 심었는데도
스스로 다른 종을 만들어 내다니!
애지중지 키우는 주인에게
종의 다양성으로 보답해주나 보다.
화분에서 키우면
이런 상황을 결코 맛볼 수 없을 것이다.
땅과 공기와 햇빛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개곤충의 부지런함이 만들어낸
매발톱 교잡종.
계속 유지될 것인지 궁금했지만
그 의구심을 한 번에 날려버리듯
작년에 보았던 것들은 그대로 다 다시 꽃을 피웠다.
인위적으로 교잡종을 만드는 수고도 없이
매발톱 스스로 만들어낸 기적에
매발톱을 키우는 재미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