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여주

가루라 2021. 9. 11. 03:11

#여주

금년에 처음으로 심은 #여주

어린 시절 아버님께서 키우시던 여주는

자리 몽땅한 것이었다.

빨갛게 익은 속살을 드러내면

씨를 싸고 있는 과육의 달달한 맛이

일품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여주를 생각하고 모종을 사서 심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나 자랐지만

지금은 서울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기대와 달리 기다란 여주가 달렸다.

요즈음 여주오이라고도 부르는

생여주로 먹거나 말려서 차로 먹는

개량종 여주인가 보다.

생여주를 나물로 먹는다는데

옛 기억만 생각하고 익도록 두었다.

잘 익은 여주 속의 빨간 종자를 꺼내

먹어보았더니 전혀 옛맛이 아니다.

비릿한 느낌에 내 입맛이 변한 것인지

옛 기억이 잘못된 것인지...

추억 속의 여주는

더 이상 달콤한 맛이 아니었다.

특별히 먹거리가 없었던 시절이라

씨앗을 감싸고 있는

과육조차 달콤했었던 것 같다.

생여주를 나물로 먹는다고 해서

인터넷의 레시피를 보고

나름의 방식으로 여주나물을 만들었다.

딸네 집에 간 집사람 대신

혼자 밥을 해 먹어야 하니

마침 기회도 그만이다.

잘게 썬 생여주를 소금 간을 한 찬물에 담가

냉장실에 두어 쓴맛을 빼고

오리고기를 넣고 양파, 마늘에 기름을 약간만 두르고

볶아서 계란 스크램블에 곁들여 먹으니

오, 제법 마시따~~~

<여주>

쌍떡잎식물 박목 박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

학   명 : Momordica charantia L.

원산지 : 인도 동북부 또는 중국 남서부 열대, 아열대지역으로 추정

분포지 : 아시아의 열대, 아열대지역, 동아프리카, 남미, 중미, 카리브해, 인도 등

서식지 : 농작물로 재배

영   명 : bitter melon, bitter gourd

효   용 : 농작물로 재배, 약용으로 널리 이용하지만 임산부 장복 시 유산의 위험이 있다.

            잎을 짜서 낸 즙을 벌레 물린 데, 벌에 쏘인 데, 화상, 작은 상처,

            피부 알레르기 등에 바르면 가려움 증이 완화되고 상처가 남지 않는다.

            잎과 열매의 추출물은 위통, 열, 관절염, 당뇨, 고혈압, 암, 전염병의 치료 등에 복용한다.

            열매를 잘게 썰어 말려 차로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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