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곰취꽃

가루라 2021. 9. 19. 00:36

#곰취, #곰취꽃, #곰취키우기

2013년 강원도 청옥산 육백마지기에 갔다가

처음 보았던 곰취꽃

꽃보다는 향긋한 곰취잎을 한 자루 얻어서

끼니때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았던

곰취의 풍미에 반했었다.

그 길로 화원에 가서 사다 심었던 곰취 두 포기.

그 사이 하나는 포기가 엄청 커져서

올봄부터 여름 내내

한두 잎씩 따서 쌈으로 먹었었다.

잎자루가 질겨질 무렵

꽃대를 올리더니

포기가 큰 것은 60~70cm 정도의 큰 꽃대를 올렸다.

곰취는 포기 나눔으로 번식시킬 수 없다니

매년 피었던 꽃의 종자를 뿌렸지만

발아된 개체는 하나도 없다.

이파리가 유난히 컸던 올여름

곰취를 몇 포기 더 심자던

그동안의 내 주장에 늘 반기를 들었던 집사람도

그럼 곰취나 더 사다 심을까 하고 운을 뗀다.

곰취를 더 심으면

집사람이 공을 들였던

고추나 토마토를 심을 공간이 없어진다.

청양고추와 일반고추 두세 포기씩만 심어도

여름내 요긴하게 써먹었던 밑반찬 거리인데...

고추를 포기하고 곰취를 더 심느냐

그냥 곰취는 포기하고 고추를 계속 심느냐

계속 갈등 중인 집사람.

마당 넓은 고향으로 갈까?

쓰윽 던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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