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 #곰취꽃, #곰취키우기
2013년 강원도 청옥산 육백마지기에 갔다가
처음 보았던 곰취꽃
꽃보다는 향긋한 곰취잎을 한 자루 얻어서
끼니때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았던
곰취의 풍미에 반했었다.
그 길로 화원에 가서 사다 심었던 곰취 두 포기.
그 사이 하나는 포기가 엄청 커져서
올봄부터 여름 내내
한두 잎씩 따서 쌈으로 먹었었다.
잎자루가 질겨질 무렵
꽃대를 올리더니
포기가 큰 것은 60~70cm 정도의 큰 꽃대를 올렸다.
곰취는 포기 나눔으로 번식시킬 수 없다니
매년 피었던 꽃의 종자를 뿌렸지만
발아된 개체는 하나도 없다.
이파리가 유난히 컸던 올여름
곰취를 몇 포기 더 심자던
그동안의 내 주장에 늘 반기를 들었던 집사람도
그럼 곰취나 더 사다 심을까 하고 운을 뗀다.
곰취를 더 심으면
집사람이 공을 들였던
고추나 토마토를 심을 공간이 없어진다.
청양고추와 일반고추 두세 포기씩만 심어도
여름내 요긴하게 써먹었던 밑반찬 거리인데...
고추를 포기하고 곰취를 더 심느냐
그냥 곰취는 포기하고 고추를 계속 심느냐
계속 갈등 중인 집사람.
마당 넓은 고향으로 갈까?
쓰윽 던져 본다.